告白

by 문예반장

등신...


작별인사 하겠다며 마음 굳게 먹고 가서

나중에 언제라도 때가 올 때 내가 다시 들어설 자리

손톱만큼만 남겨둬

애걸복걸 주접만 떨었다.


나는 그를 찾을 자격 없으니

혹시라도 발가락 아래 때만큼 남은

그리움이 생기거들랑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창피해하지 말고

나를 부르라

부끄럼 모르는 척

신신당부했다.


한 번만

'마지막'으로 안아달라고

말하려다가

거부당할 것 겁나

'마지막' 을 빼고 그냥 안아달라

징징댔다.

그가 거절해서

그래서 아직 끝이 아니구나 싶어,

안심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도 어쩌다 실수로

내가 보고싶어지면

한 치도 망설이지 말고

바로 연락하라 일러뒀다.

생떼거지 써서

나를 불러도 화내지 않겠노라고

무조건 달려가겠노라고

그가 알아채지 못할까봐

말해도 잊어버릴까봐

서너 번 거듭 알려주었다.


등신 중의 상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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