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 눈

by 문예반장

떠났다.

떠난 줄 알았다.

잠은 오래도록 옅었고

밤은 길었다.

어두웠다 밝았다

태반은 거무죽죽했고

내 마음도 쪼글쪼글 야위어갔다.

조금씩 잊어버리는 거라지.

잊히는 것이라고도 하더라.

누구를 지우든

누가 지워지든

그런 말들로부터도 나는 멀어지고 있었다.

가끔씩 그가 가다 말고 돌아왔다.

서성거리는 내 그림자를

그리움을

이젠 있지도 않은 ‘우리’를

애인처럼 안아주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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