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오월이는 스트레스 징후를 보이고 있다. 토를 여러 번 했는데도 캐리지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해서 병원도 못 갔다 (나도 스트레스다...). 어쨌든 아픈 것과 명절 이후의 보상 심리 때문에 내 행동이 일관적이지 못해서 오월이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같다. 분명히 또 그러지 말자고 해놓고 오월이에게 유해졌다가 마음을 다잡았다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월이와 내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규칙을 정하기로 했다 (이 글을 쓰면서 정리하는 중이다). 얼마나 잘 될지는 매 주에 글을 쓰며 다시 봐야겠다.
1. 루틴 지키기
이렇게 일단 대충 루틴을 짜 봤다. 물론 이대로 100% 될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병원에 가거나 특이한 루틴이 없는 날은 이렇게 가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이전에는 내가 잘 모르니 주요 일정은 내가 편한 시간 위주로 하고 밥 먹는 시간은 동일한 간격을 유지했는데, 내가 사냥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고, 이걸 간식으로 보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집에 온 지 어느 정도 되었으니 이제 밥 먹는 시간을 슬슬 바꿔도 되지 않을까 하여 이것저것 참고해 보았다.
장기적으로 새벽에 혼자 놀 수 있도록 (4시쯤 일어나는 듯) 푸드트릭을 설치하고 점차 새벽 밥 시간을 오전 사냥 이후로 옮기려고 한다(하루에 1-2분씩 미묘하게). 마찬가지로 점심/저녁 양을 줄여서 푸드트릭을 이용하게끔 유도하려고 한다. 사실 이 지점에서 고민이 많았다. 푸드트릭을 잘 이용하려면 아예 밥을 주면 안 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분리불안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오월이가 먹을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불안했다. 일단 당분간은 오전 시간을 먼저 바꾸고 저녁은 차츰 늦춰 보기로 했다.
2월이 되어 바로 자동 장난감을 구매했다. 이거랑 푸드트리랑 해서 낮에도 즐겁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더불어 내 일정과 관계없이 오월이의 일정은 최대한 변동을 안 주려고 한다.
가장 걱정인 부분은 따로 있다. 10시에 예정된 오월이의 양치(아직도 거부하고 있다) 및 발톱 정리의 시간이 잘 될지인데, 오월이는 이때 텐션이 높을 때도 있어서, 계속 봐 가면서 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쓰담타임에 하면 좋긴 한데 또 퇴근 후에 바로 하기는 좀 미안하다.
그리고 또 오월이에게 재택인 날과 주말을 다르게 인지시키는 부분이 걱정이다. 일부러 주말에는 책상 앞에 앉아 있더라도 뭔가 틀어놓고 하고, 일할 때에는 뭘 듣고 싶더라도 이어폰으로 듣고 있지만, 이걸로는 좀 부족한 것 같다. 일단 2월에는 재택인 날에는 옷도 갈아입을 예정인데, 오월이가 쉽게 알아차릴 만한 다른 신호를 줘야 할 것 같다. 이건 계속 찾아보고 있는데 마땅치 않다 (제일 좋은 건, 엄마가 방을 빼서 책상을 넣은 뒤에 방문을 여닫는 것인데...).
2월까지는 야근이 많을 것 같지 않고 사실 다음 주부터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할 예정이라 약속을 안 잡을 거라서 여유롭게 짜 보았다.
2. 명심할 것
- 너무 텐션이 안 좋은 날은 사냥놀이 대신에 같이 있어주기
- 책상에 앉을 때에는 힘들지만 외면하기 (특히 오월이 컨디션 안 좋을 때에 참기!)
- 토하고 난 다음에도 너무 호들갑 떨지 말기
- 토하고 난 다음에 6시간 공복
-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하네스/캐리지 들어가게 하기 (주로 주말에 꼭.... 이번에 병원 못 간 것이 마음에 걸린다)
- (이건 잘하고 있다고 생각) 새벽에 반응 안 하기
- 푸드트릭 이용 하게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