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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아있는 무대 Jun 04. 2020

욕망과 허무의 경계를 넘어서

늘 그 사이에 갇혀버리지.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유튜브든 블로그든 검색을 해서 찾아본다. 가진 돈이 많지 않아 선택폭이 적기 때문이고 이왕이면 오래 쓰고 만족도 높은 걸 사고 싶어서다. 쇼핑을 즐기지 않지만 필요할 땐 아내와 동행해 정보를 습득한다.


필요한 것을 사고 불필요한 것은 굳이 사지 않아도 되지만 견물생심이라 했던가 물건만 보면 이걸 꼭 사야만 하는 이유들이 창의적으로 충동적으로 생긴다.


갖지 못한 것을 끊임없이 욕망할 때의 기분은

가졌을 때의 짜릿함을 넘어서지 못한다.

나아가 갖고 나서 일주일 후에 마음에 대해 말하면 얼마나 허무함을 느끼던지.


이 과정을 자각 없이 반복하면서도 진짜 가져야 할 것을 갖지 못하는 것은 교훈이다. 쓸모없는 지출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물건은 쌓여가며 어지러운 환경으로 사는 데 대한 자각 없음은 우리를 계속해서 허무함으로 이끈다.


실제 사용하면서 느끼는 만족감과 사용 빈도는 물건을 구매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 많은 이들은 이를 두고 가격이 비싸더라도 물건 사용 만족도가 높으면 기꺼이 지출한다.


그러나, 물건을 갖고자 하는 욕망, 가지러 가는 순간의 흥분 여기에 몰입되는 사람이 있다면 자각하도록 해야 한다. 바로, 성취와 쾌감을 느끼는 순간이 자신의 일상에 어디에 있는지를 말이다.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 과정에 전혀 흥미와 재미를 느끼지 못하다가도 소비와 지출에서만 흥분된다면 쇼핑 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형태는 다르지만 중독의 증상은 하나의 병리적 행위가 반복적으로 된다는 데 있다.


욕망하고 허무해하다가 허무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또다시 욕망하고 허무해하는 삶. 이런 삶에 필요한 것은 자각이다. 외부에서 끊임없이 자기 존재를 찾는 형태는 쇼핑으로도 나타날 뿐이다. 인생에 재미와 존재를 잃은 상태로 쇼핑몰을 전전하며 존재감을 찾는 이에게 쉼과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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