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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아있는 무대 Aug 23. 2021

강하게 만드는 신념, 파괴하는 신념

믿음 말고 이해를 하면 편하다.

'반드시 ~ 해야 한다.'의 신념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믿는 대로 결국 무언가를 이루어낸다. 결론적으로 부자가 되는 길일 수도 있고 가난해질 수도 있고 사람들이 모일 수도 떠날 수도 있겠다.


신념은 하나의 안전장치, 보호장치로 작동을 한다. 이론이나 원리보다는 경험에 근거해 생기게 된다. 가령, 안경을 닦지 않고 나가는 날이면 자주 넘어지고 물건이 깨지고 하루 기분이 망친 경험이 많은 K는 안경을 닦아야 기분이 좋다.


부자가 되고 싶은 H. 타인에게 주는 도움은 손해라고 여긴 H는 절대 남의 어려움을 돕지 않는다. 그리고 본인에게 생긴 어려움도 남에게 결코 도움받지 않는다. 결국 갚아야 할 빚으로 여겨 나중에 갚을 바에 도움 안 받는 게 마음 편하다.


여자 친구를 두고 군대로 간 J는 매일  불안하다. '그녀는 날 떠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내가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늘 생각하고 있으니깐'

다소 자기중심적인 생각이지만 떠나지 않을 거란 신념을 놓지 못한다.


빨리 쉽게 돈을 벌고 싶은 P는 부자로 보이는 사람의 강의를 듣고서 믿음이 생겼다. 빠른 결정이 상승의 사다리를 만들어줄 거란 믿음을 가졌다.


살다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을 휘어잡고 있는 '신념'이 강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 있지만 따론 더 약하게,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K는 본인의 조급함 때문에 넘어지더라도 안경을 닦았기에 문제 삼지 않았다. 다른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아서일까 추가로 더 찾고 있다. H는 직원이든 손님이든 다 '적'으로 인식해서일까. 사람들이 하나 씩 떠나갔다. J는 곁을 떠난 여자 친구를 향해 분노했다. "믿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P군은 투자금액이 날아갔음을 믿지 못했다. 눈앞에 보였던 거금의 수익은 없고 거품처럼 남은 휴지조각만 남았다. 그럼에도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으며 믿을만한 대상을 찾고 있다.


믿음이 아니라 이해를 하면 편하다. 믿음은 이해하기 싫고 귀찮아서 해버리는 행위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든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면 넘어지든 실수하기 마련이다. 인간은 더 매력적인 이성이 생기면 마음은 변한다. 인간도 동물과 같이 호르몬과 변연계가 요구하는 것을 대뇌피질이 판단하기에 얼마든지 관계의 지속성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돈을 벌고 싶으면 상대가 원하는 게 무엇일지 이해하면 된다. 주고 돈을 받으면 된다. 돈 버는 원리는 운이나 믿음이 아니라 이해다. 앞에 강사가 그렇게 돈을 잘 벌면 강의로 수익을 왜 얻고 남에게 정보를 줄까. 강의할 시간에 본인이 더 벌면 되지. 믿음보다 이해를 하면 편하다.


강력한 신념을 같이 점검해본다. 그 신념이 만들어 준 강한 장점들이 무엇이었고 삶에 어떤 이로움이 있었는지. 때론, 그 신념이 내 삶을 파괴하거나 아프게 만들고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은 없었는지.


마음이 힘들다면, 내 신념이 나를 파괴하고 있는 거다. 누구도 나를 아프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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