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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구의식 Dec 19. 2020

남편이 중요한 얘기를 해줬다 :

미래의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남편이 중요한 얘기를 해줬다. 

"이 얘길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라고 

말을 꺼낸 남편은, 

내가 더 섬세하고 남들에 비해 민감하게 느끼고 신경 쓰는 부분들이 

꼭 나만 느끼는 유일한 것이 '아니'라는 점, 

다른 이들도 눈치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것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점들을 받아들이는 내가 

언제나 "그래서 나는 남들보다 사는 게 힘들어, 이러니 얼마나 피곤하겠어"라고  

말한다는 점에 대해 얘기해줬다. 


뭐라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며칠간 그 말들이 마음에 남았는데, 

그러고 보니 꼭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구나, 라는 시각이 열렸다. 



그것들(섬세하게 내 눈에만 더 보이는 것 같은 것들)을 크게 신경 쓰지 말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이고, 

그것들 대신 원한다면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기 위한 연습이 명상인 셈이니까. 

그것들로 인해 힘들지, 피곤할지의 선택 역시 내가 할 일이었다. 

주최자, 

내 인생을 끌어나가고 

어디로 데려갈지 책임을 지는 건, 자신이니까. 


이런 생각은 요즘 읽은 책, 

오늘 줌을 통해 참가한 에니어그램과 관련한 온라인 수업과도 

크게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그리고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구체적인 목적, 

그리고 그에 걸맞은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 

will to live, 존재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나는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그 미래에 대해 어느 때보다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보는 시간이었다. 


부정적인 감정은, 

대체로 학습된 것이라고 한다. 

아기, 어린이였을 때의 즐겁고 호기심 넘치는 감정들은 

화가 나고 짜증을 부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배워,

습관처럼 사용하다 익숙하게 굳어져 버린 경우라고 한다. 

굳어진 것들을 녹여 풀어내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가능한 일이다. 

의지에 의해, 알아차림에 의해,

부정적인 감정을 자율적으로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기도 한 말이었다. 



생각하는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아진 요즘, 

나는 가게에 손님이 많이 와 그들이 즐거워하며, 

그에 따라 수입이 늘어나 경제적으로 보다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남편이 계획하는 추가적인 사업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길 바란다. 

궁극적으로 우린 점차 부자가 될 것이다. 

원하는 안락한 독채의 집에서 조용하고 자연을 벗 삼아 지낼 것이다. 

편리한 가전제품의 힘으로 보다 개인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나는 지금의 가게에서 확장돼 상담소를 운영할 것이다. 

학사를 수료하고 

상담사 자격을 획득해 공부를 이어가며

글을 쓸 것이다. 

자연 속에 있는 작은 공간에 

아담한 상담소를 열어 사람들을 만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대화들을 나누고 싶다. 

글을 써 책을 내고 싶다. 

조용하고 풍요로운 나날을 살고 싶다. 

명상을 이어가며 마음의 고요한 풍경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싶다. 

그 고요한 풍경들을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도 나누고 싶다. 



내가 그리는 나의 미래를 위해 

그 미래가 다가왔을 때에 느끼는 고양된 감정을 

지금도 느끼며, 그처럼 행동하고 살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 조 디스펜자) 



왜 알고자 하는가의 열망, 

어디를 가고자 하는지의 명확함, 

열망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뚜렷하게 알아야 하며, 

그것을 심장에서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 

그래서 변형하고자 하는 힘은 

가슴, 즉 심장 차크라로부터 나온다고. 


오늘 동작명상에서 느껴본 심장 차크라를 기억하며 

가슴으로 열망을 더 자주 느낄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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