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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구의식 Oct 13. 2020

명상을 하면

좋은 점들 : 

최근 관심은 에너지, 에너지장이다. 

몇 가지 책을 번갈아 가며 읽었는데, 

타라 브랙의 <받아들임>, 잭 콘필드의 <마음의 숲을 거닐다>, <깨달음 이후의 빨랫감>, 

알마스의 <늘 펼쳐지는 지금>,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빅 매직>, 그리고 조 디스펜자의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앤디 퍼디컴의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원하는 때에 한두 장이랑도 원하는 책을 읽고 흡수하는 것이, 

잘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그것도 좋았지만(단 몇 장에도 중요한 말들을 많아, 부분마다 엄청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단 점에서) 

어디에서 읽은 내용인지 헷갈리기 시작해서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로 집중해 읽고 있다. 

<빅 매직>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빅 매직을 재미있게 읽던 도중 

좀 더 과학적, 학문적인 <당신도 초자연..>으로 옮겨가니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휴일엔 매번 남편과 어딘가로 바삐 가서 

휴일을 노는 데에 바쁘게 보냈다. 

이번 휴일엔 남편이 출장을 가 혼자 조용히 보내게 되었다. 

낮잠도 자고, 책도 보고 명상을 하다, 

너무 심심했다. 

빛이 좋아 밖으로 나가 한 시간이 넘게 느긋하게 걷다가 

동그란 돌들이 해변을 이룬 바닷가에서 

물소리를 듣고 돌과, 바다 표면에 부서지는 빛, 먼 수평선 같은 걸 

보며 놀다 돌 쌓기로 

가족들의 건강을 바라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혼자 걸으니 

제주 자연과 소박한 마을들이 온전히 마음으로 들어와 

내가 그것들의 에너지를 다 흡수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너무 감사했고, 

(특히 올여름 자주 가서 스노클링을 하던 곳에서 감사함이 넘쳤다ㅋ) 

기뻤고, 평안한, 고양된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실제로 명상이, 그리고 이렇게 고양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인생을, 삶의 방향을, 삶의 질을 

얼마나 크게 바꿔 놓을 수 있는지, <당신도 초자연..> 책에서 열심히 말하고 있다. 

그것들을 읽으며, 

내가 살아가는 자세나 실제로 몸의 건강에 있어 나타난 변화들에 

명상을 시작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 걸 

'증명'받는 기분이었다. 

그냥 자연스레 바뀌는 건 없다, 마음에서라도 간절히 원하는 액션을 취해야 한다. 

그런데 

그 마음의 액션만으로 바뀔 수 있단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살면서 주어진 인생에 한 번도 감사해본 적이 없었다. 

"감사"라는 말에 이미 콧방귀가 먼저 나오던 삶이었다.

어디 배부르게 태어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을 

내 인생에 적용시킨다는 게 참 어이없게 느껴졌다. 내게 주어진 건 쓴 술 같은 것이고, 

달콤한 주스 같은 환경을 받은 이들만 

행복할 수 있는 줄 알았다. 

 

지금의 환경은 

감사한 마음으로 더 빨리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지만, 

이런 마음은 자신에게 주어진 어느 상황에서도 발현시킬 수 있다. 


오늘 명상을 평소보다 오랜 시간 하니 

내게 가장 결핍되어있다고 느껴온 자비의 마음이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걸으며 그 마음을 가족에게 나누고,

내 주변의 이들에게 나누고,  

다른 필요한 이들에게 이런 방법을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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