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T 커피 믹스

by 지금


올해 초 사다 드린 300T 대용량 커피 믹스. 오늘 찬장을 살피다가 커피가 다 떨어져 가는 걸 보고 이제 주문할 때가 됐다고 이야기하니 할머니 하시는 말씀.

"이 많은걸 다 먹을 때까지 살아있을 줄이야...!"


전혀 예측하지 못한 매운맛 조크에 한 방 먹은 나는 받아칠 말을 고심하다가 답했다.

"그럼 이번에는 500개짜리로 주문해야지~"


떨어져 가는 커피믹스를 보며 자신이 살아낸 날들에 빗대는 할머니의 모습이 귀엽기도 짠하기도 했다. 믹스커피처럼 달달하기도 씁쓸하기도 했던 우리의 한 해. 300개를 다 먹을 때까지 우리가 함께 이 시간을 잘 버텨왔다는 사실이 어쩐지 큰 위로가 되었다.


"할머니~ 그럼 이제 500개 다 드실 때까지 사시는 거다?!"

"야, 야, 끔찍한 소리 하지 말어~~~"





이 글이 올해의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아요.


올 한 해를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더라고요.

그 시간을 잘 지나온 것만으로도, 제 자신이 조금은 대견하게 느껴지네요.


sticker sticker


무엇보다 브런치에 글을 쓰며 새로운 행복을 꿈꾸게 되었다는 점에서

정말 큰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어요.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는 것도요!


내년에는 몸도 마음도 조금 더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제 삶을 응원해 주신 분들께 정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두,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해피 뉴 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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