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어플과 사주 어플이 공존하는 휴대전화

나는 지금 혼란 그 자체

by 지금


내 휴대폰에는 사주 어플과 성경 어플이 깔려있다. 매일 아침 성경 구절을 알림으로 받아보면서도 습관적으로 사주 어플을 켜서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는 짓을 반복하고 있다. 심신 안정을 위해서 유튜브에 CCM을 검색해서 들으면서도 인스타에 '올해 잘되는 띠' 같은 릴스가 뜨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재생해 본다. 나 같은 짓을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할 거면 하나만 하지. 그야말로 가지가지하고 있다.


컴퓨터 배경화면은 정리되지 않은 채 온갖 파일이 배경을 가리고 있고, 휴대폰 화면 역시 마찬가지다. 확인하지 않은 알림을 가리키는 숫자가 수십 수백 개씩 떠있다. 집안 꼴 역시 어지럽기 그지없다. 언제부터 이렇게 정신없이 살고 있는 걸까.


어지러운 마음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지, 정리되지 않는 주변 환경이 나의 마음을 더 어지럽게 하는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자주 잊어버리거나 정신없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아이들이 엄마의 기억력을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다 보니 어떻게든 정신을 차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문제가 있음을 깨달은 이상 변화를 위해 어떤 시도든 해야 한다.


오늘은 사주 어플을 삭제하고 확인하지 않았던 알림 들을 체크했다. 질서 없이 널브러진 물건들도 제자리를 찾아 정리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장족의 발전이다.

글쓰기도 정신 집중에 꽤나 도움이 되는 거 같다. 내가 인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 속에 있는 말들을 글로 써서 눈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이 충격 요법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내일은 또 어떤 노력을 해볼까? 앞으로는 조금씩 더 나아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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