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내가 붙들고 있던 기준을 의심하다

1. “잘하면 된다”는 기준은 왜 작동하지 않는가

by 숲의 선장

문득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았다.


'스트레스는 무엇인가?'


흔히 대부분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표현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스트레스를 누구로부터 아니면 무엇으로부터 받는단 말인가?


예를 들어보자. 내가 늘 가던 대로 출근길에 지하철 출입구가 공사로 인해 막혀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다. 동선이 길어짐에 따라 건널목을 건너고 해야 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된다.

안 그래도 조금 늦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누구인가? 사람은 아니니 무엇이다. 공사상황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 적은 없다.

내가 스스로 스트레스로 받아들였을 뿐.

왜 스트레스로 받아들였는가?


나는 시간관리에 예민하다.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다. 또 계획적이다. 여기서 변수가 발생한 거다. 공사라는 상황으로 인해 시간이 늦어졌고, 효율적인 동선이 무너졌으며 계획에 변화가 생겼다. 나의 '기준'에서 그 상황은 나 스스로를 '스트레스'로 인식했다.


스트레스가 이런 원리로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한 이후에 내 상황을 다시 한번 돌아봤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팀 내에 환경이 바뀌었고, 사람이 바뀌었다. 예전처럼 나의 계획적인 하루일과가 무너졌다. 마감시한은 지키지 못했고, 불분명한 변수가 너무도 많아졌다. 일이야 많으면 분산시키면 되지만 같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는 상황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고 보니 2년 전에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이 있었다. 팀 내에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 적이 있었다. 많은 팀원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예민해했다. 마찬가지로 나도 팀에서 '탈출'을 고민하고 있었다.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고 계속 쌓여만 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때 받은 어떤 교육으로 인해서 말도 안 되게 스트레스가 경감하는 것을 경험했다. 상황이 바뀌었나? 아니었다. 상황은 그대로인데 내가 갖고 있던 '잘하는 것'에 대한 기준의 위치와 대상을 옮겼을 뿐이었다. 기존에는 내가 하던 일의 고도화를 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이렇게 하면 더 잘되고 효율적인데 리더는 이쪽에 관심이 없고 불필요한 업무만 가중시켰었다.


그런데 교육 이후에 목표는 우선 내려놓고 내 후배들을 육성하고 관계를 긴밀하게 해 줘야겠다는 관심사를 전환시켰다. 기준은 바뀐 이 후에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이런 경험이 분명히 다른 사람도 있을 텐데 내가 도와줄 수 있다면, 일을 잘하는 한 명에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설렘과 희망으로 스트레스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사라진적이 없다. 그런데 내가 스트레스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엄청난 변화가 왔다.

바뀐 것은 무엇인가?


그저 잘하는 '기준'이 바뀌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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