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리더십은 ‘사람’보다 ‘기준’의 문제였다

3. 나부터 알아야 기준을 강요하지 않는다

by 숲의 선장

사람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는 큰 기회가 왔다.

Extended DISC 교육을 듣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사람을 이해하려는 니즈는 굉장히 많다.

대표적인 것이 MBTI다.

이제는 자기소개를 할 때 "저는 OOOO 유형이라서.."라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력서에도 이런 유형이라 이런 걸 잘한다고 하는 것들이 익숙하다.


회사에서도 직무관련하여 많이 진단한다는 분석툴을 배울 기회를 얻은것이다. 조금 더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였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수강을 했다.


놀라운 것은 '기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교육을 받게 되면서 기준이라는 부분이 좀 더 명확해졌다는 것이다.


DISC의 원리나 내용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크게 4가지 유형을 보면서 팀원들의 사고와 행동을 기반해서 유형을 분류해 봤다. 물론 팀장님도 어디에 속하는지 유심히 봤다.

팀장님의 경우에는 S유형에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단어는 안정이라고 한다. 안정적인 사람들의 대표적인 행동은 말 그대로 안정을 추구한다. 배려를 하고 변화에 느리다. 대신 꼼꼼하기 때문에 일을 하나씩 챙기며 마무리를 잘한다고 한다. 내향형이기 때문에 표현을 잘하지 않는 성향이며 갈등을 싫어하고 균형을 추구한다고 한다. 때로는 자기 의사표현을 잘 안 해서 손해 보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일을 할 때에는 다른 유형의 사람들과 잘 맞는다고 한다. 여기까지 듣고 나자 팀장님에 대한 나의 기준이 또 내 주관적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D형으로 리더형이다. 외향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설득하고 내 주장을 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사람보다는 일에 관심이 더 많고 빠르게 추진한다. 빠르다 보니 놓치는 게 많아서 마무리를 잘하는 사람과 일을 할 때 시너지가 난다.


내가 팀장님께 느꼈던 답답함은 나와 같이 일을 하는 유형에게는 반대성향이기 때문에 느낀 감정으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이 팀에서 일을 해오면서 과거를 돌아보면 어떤 팀장님과 비교해봐도 궁합이 잘 맞는다. 내가 빠르게 일을 추진하면 팀장님이 거의 반대 없이 지지해 주신다. 거래처 사람들과 술자리를 자주 하는 것도, 너무 많은 회의에 들어가는 것도 나는 피곤한 일이지만 팀장님이 있기에 내가 꼭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있다.


팀장님에 대한 나의 인식이 이렇게 달라진 이유는 뭘까? 팀장님의 성향을 이해하니 행동이 이해되었다.

이해되고 나면 답답하지 않아 졌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무엇을 편하게 생각하는지 불편하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오히려 나는 최고의 상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팀장님으로 승진하고 벌써 1년 반정도가 지났다.

1년 전에 팀장님 이 하셨던 무답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분의 입장에서는 '동의'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럼 이제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내가 잘하는 것들을 하면 된다. 팀장님과 상의해서 방향을 잘 잡고 나서 그냥 추진하면 된다.

이제는 답답한 게 아니라 가장 편한 관계임을 알게 되었으니까


그저 사람을 보는 기준하나를 알았을 뿐인데..

세상은 아름다워졌다


사실 세상이 달라진 게 아니라,

내가 보던 '기준'이 달라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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