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연의 소리

132일

by 은은


나비 품은

노오란 애기똥풀


비바람 벗 덕분에

때론 혼자서

때론 함께 낙하하는

손이 긴 흰 별

이팝나무


흰빛 분홍빛

별 아로새긴

영산홍


원숙한 여인의

기품 있는 한복을 닮은

흰빛 장미과

가침박달


느티, 단풍, 이팝나무

삼형제

햇살 나누며

별을 노래하는

눈부신 순간





오늘은 공교롭게도 음력으로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이자 천진(天眞:꾸밈이나 거짓 없이 순진하고 자연 그대로의 참됨 혹은 불가(佛家:불교를 따르는 사람)에서는 나지도 없어지지도 않는 참된 마음)한 아이들을 기리는 날이자 내일 5월 7일(음력 4월 9일)은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이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立夏)입니다.

늘 그렇듯 일과를 마치고 견공(犬公)과 함께하는 산보(散步)는 저의 작은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하루 종일 집을 지키고 보느라 지루했을 이 친구와 이리저리 걸으며 생각을 풀었다 잡았다 하는 일은 저나 견공에게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산책하며 글의 소재도 함께 구하니 일거삼득(一擧三得)입니다.






이웃님들 오늘내일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올 것 같습니다. 늘 건강유의하세요. 늘 고맙습니다.




鳥語蟲聲(조어충성) 새 지저귐 풀벌레 우는 소리

總是傳心之訣(총시전심지결) 우주 자연의 참 이치

花英草色(화영초색) 꽃과 풀은

無非見道之文(무비견도지문) 진리를 드러내는 무늬

學者(학자) 배우는 이

要天機清澈(요천기청철 ) 자연의 조화 내면에 맑게 비치고

胸次玲瓏(흉차영롱) 가슴속에 영롱한 구슬 품으면

觸物(촉물) 일상에

皆有會心處(촉물개유회심처) 깨달음이 있을 것

- 홍응명(洪應明, 1573~1619), <자연의 소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마음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