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비, 10대와 농사를 노래하다
莫笞牛牛可憐(막태우우가련) 소를 매질하지 마라, 소는 불쌍하니
牛雖爾牛不必笞(우수이우불필태) 아무리 네 소지만 꼭 때려야 되느냐?
牛於汝何負(우어여하부) 소가 네게 무엇을 저버렸다고
乃反嗔牛爲(내반진우위) 걸핏하면 소를 꾸짖는 거냐
負重行萬里(부중행만리) 무거운 짐 지고 만 리 길을 다녀
代爾兩肩疲(대이량견피) 네 어깨 뻐근함을 대신해 주고
喘舌耕甫田(췌설경보전) 숨을 헐떡이며 넓은 밭을 갈아
使汝口腹滋(사여구복자) 너의 배를 불려준다
此尙供爾厚(차상공이후) 이만해도 네게 주는 게 많은데
爾復喜跨騎(이부희과기) 너는 또 걸핏하면 올라타는구나
橫笛汝自樂(횡적여자락) 너는 피리 불며 즐겁다가도
牛倦行遲遲(우권행지지) 소가 힘들어 천천히 가면
行遲又益嗔(행지우익진) 꾸물댄다고 또 꾸짖어 대며
屢以捶鞭施(누이추편시) 몇 번이고 매질을 하지
莫笞牛牛可憐(막태우우가련) 소를 매질하지 마라, 소는 불쌍하니
一朝牛死爾何資(일조우사이하자) 하루아침에 소가 죽는다면 너는 어이하리
牛童牛童爾苦癡(우동우동이고치) 소 치는 아이야 넌 참 어리석다
如非鐵牛安可支(여비철우안가지) 소 몸이 무쇠가 아닌데 어찌 배겨 내겠느냐?
-이규보, <막태우행(莫笞牛行)>
이번 시간에는 고려 중기 재상을 지낸 이규보의 <소를 매질하지 마라[막태우행(莫笞牛行)]> 이란 시를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옛날 시골에는 집안에 외양간을 두어 소를 마치 한 가족처럼 대하고 도살장으로 소를 보낼 때에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처럼 소와 주인의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아 함께 슬퍼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반려동물은 인간의 정서를 매만져주고 배신하지 않는 성향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전직 환경변호사이자 현직 목축업자이기도 한 니콜렛 한 니먼은 그의 저서 《소고기를 위한 변론》에서 기후 온난화의 주범으로 오해받고 있는 소의 사육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들려줍니다. 소가 풀을 먹은 다음 되새김질을 할 때 트림을 하게 되는데 이 트림으로 인해 메탄가스 방출이 기후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는 사실과 무관하며 공장식 축산과 가공,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큰 영향을 차지하며 소를 자연 상태에서 방목하며 키운다면 메탄가스는 자연 상태에서 몇 시간 이내에 소멸되며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는 주장을 과학적 근거와 사례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 상태에서 방목을 하게 되면 소가 흙을 밟음으로서 흙의 성질을 고르게 해주고 이들의 배설물이 흙 속 미생물에 의해 퇴화되고 발효되면 흙 속의 영양분, 무기질을 풍부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탄소를 가두어 두는 역할[탄소격리], 초원과 소 양쪽 모두에게 상생의 역할을 하는 이점이 있음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해서 피부를 윤기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소는 살아서도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하지만 죽어서도 고기를 비롯하여 힘줄과 이외의 여러 부위들을 인간 생활에 필요한 제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만큼 사람과 생태에 유익한 동물이 어디 있을까요? 소는 살아서는 인간에게 친구이자 반려동물로서 정서적으로도 풍부한 감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워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지요.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의 인품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납니다. 우리 아이들도 소의 입장에서 생명을 생각하였고 반려동물도 벗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아끼고 사랑하자고 말합니다. 말을 할 수 없는 동물은 아무 죄가 없으며 폭력은 나쁜 것이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배려하고 존중받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생명 공동체의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표현은 흔한 말이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10대들의 생명에 대한 배려와 책무를 잘 드러낸 명문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0대 생각
· 소가 평범하고 흔한 동물인 줄 알았는데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다.
· 소가 불쌍하다고 느꼈고 동물의 소중함을 느꼈다.
· 소는 나와 똑같은 생명이기에 불편하고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 반려동물도 우리의 벗이며 폭력은 나쁜 것임을 느꼈다.
· 반려동물도 소중하고 고마운 생물이므로 우리가 아껴주고 보호해주어야 한다.
· 나만 생각하며 살아가다 보면 주변에 아무것도,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 소는 우리와 같은 생명으로 우리를 위해 밭을 갈아주고 타고 다니는 교통수단이 되어 주었다. 게다가 죽어서까지 우리에게 맛있는 고기를 제공해주고 우리가 편히 살 수 있게 배려해주어 감사하다.
· 생명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알게 되어 감사하다.
· 소는 우리를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살아서나 죽어서나 많은 것을 제공해주어 감사하다.
· 사람들은 소가 많은 것을 주는데도 하염없이 더 바래서 그를 때린다. 그러나 소도 생명이기에 한계가 있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우리는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 소는 하나의 생명체로서 존중해야 하고 사회적 약자들도 사람 대 생명, 무생명으로서 배려해주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같은 지구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이들도 똑같은 생명이기에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 소는 우리에게 모든 걸 주고 떠나기에 희생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 우리가 타자에게 잘못한 것이 많아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이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고 많은 동물과 식물을 괴롭혀 왔으니 이제라도 반성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한다.
· 소는 귀엽고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를 도와주고 있기에 소중한 생명과 존재로 다가온다.
· 소는 나를 도와주고 나를 살리는 친구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잘 느끼지 못하지만 동식물, 자연, 사람, 환경은 나의 또다른 모습이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벗이다.
♣ 나를 돌아보는 물음
1. 우리가 나 아닌 타자(동식물, 자연, 사람, 환경 등)를 배려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가요?
2. 여러분에게 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