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삶을 위한 한시 읽기

4일

by 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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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不及時後時悔(행불급시후시회)

행동을 제때에 하지 않으면 뒤처졌을 때 후회하고

事不始審僨時悔(사불시심분시회)

일을 처음에 살피지 않으면 그르쳤을 때 후회한다

-이익(李瀷, 1681~1763), <육회명(六悔銘)>


성호 이익은 조선 중·후기에 벼슬하지 않고 후학을 양성한 실학자이며 미물(微物:작은 생명)에 애정을 가지고 소중히 대하고 여기며 이에 관한 글도 많이 남기신 분입니다. 그의 학문과 사상은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으로 이어집니다.


위 시는 여섯 가지 후회할 점에 대한 경계의 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후회할 일이 여섯 가지뿐이겠습니까. 안 그래야지, 왜 그랬을까, 늘 자책하고 자기 위안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기도 합니다.

공자는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우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평생의 계획은 젊을 때에 세우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제때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오늘 하지 못하면 내일 해야지 내일 하지 못하면 모레 해야지 하는 무사 안일주의에 젖게 되면 결국 오늘이 그날이고 내일이 그날이 되는 발전이 없는 사람이 되기 십상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성실과 겸손, 절제와 결단, 예의를 중시하는 분이었습니다. 주저하고 망설이는 저에게 “사람이 결단심이 없으면 인생을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말씀하시곤 하였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늘 명심하며 인생을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명 사랑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우리가 성호 이익처럼 사물과 미물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생명 사랑을 제때에 실천하지 않으며 이에 따른 기후 위기의 징후를 면밀히 살피고 대처하지 않는다면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리라는 것을 불을 보듯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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