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일상 I 11월 첫 번째 이야기
갈림길
이쪽인지 저쪽인지 알 수 없다.
고민할 틈도 없이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그냥 계절 탓이려니 해야지.
• 흑백의 일상 1712일 차
D. 2022.11.01(화)
L. 사당동 골목길
슬픔
많은 사람들이 추모하는 공간에서 좀 떨어진 골목에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애써 숨을 죽이려는 듯하지만 들썩이는 어깨까지는 어쩌지 못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는다.
• 흑백의 일상 1713일 차
D. 2022.11.02(수)
L. 이태원 뒷골목
심야버스
승객 가득한 심야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길.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고 시간도 빠르게 흘러간다.
집에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다.
• 흑백의 일상 1714일 차
D. 2022.11.03(목)
L. 과천의왕간고속도로
상봉
자야 할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할머니 집에 왔으니 놀 거리를 찾는다.
자야 할 시간이 지난 건 마찬가지지만 어여쁜 손자가 왔으니 잘 수가 없다.
잠 못 드는 밤이 깊어간다.
• 흑백의 일상 1715일 차
D. 2022.11.04(금)
L. 부산 고향집
회상
아빠가 휘젓고 다니던 남포동 거리를 아들이 뛰어간다.
시간이 멈추고 추억이 살아난다.
괜히 뭉클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 흑백의 일상 1716일 차
D. 2022.11.05(토)
L. 부산 남포동
하강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쇼를 하기 위해 물속 깊이 내려간다.
삶을 단순하게 구분하긴 어렵다.
• 흑백의 일상 1717일 차
D. 2022.11.06(일)
L.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