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일상 I 계묘년 1월 세 번째 이야기
신호등
숫자가 줄어들수록 깜빡이는 속도는 빨라진다.
급할수록 돌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남아있는 시간을 잘 관리하자.
• 흑백의 일상 1788일 차
D. 2023.01.16(월)
L. 성대역 사거리
N차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지만
할 말이 남은 우리는 또다시 자리를 잡는다.
언제 끝날지는 누구도 모른다.
• 흑백의 일상 1789일 차
D. 2023.01.17(화)
L. 춘천 장안해장국
전시물
깜깜한 밤하늘을 관찰하는 천문관측기지만
도시의 환한 조명 속에서는 그저 전시물.
사람들의 관찰 속에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 흑백의 일상 1790일 차
D. 2023.01.18(수)
L. 광화문 광장
막차
매서운 추위와 어둠을 피해 옹기종기 앉아 사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막차 시간을 힐끔힐끔.
너무 빠르게 흐르는 시간에 소주잔을 잡은 손도 바빠진다.
• 흑백의 일상 1791일 차
D. 2023.01.19(목)
L. 사당 영동골뱅이
구호
옷가지를 챙겨 놓은 가방을 두고 오는 바람에 급히 찾은 대형 마트.
잘 시간을 놓쳐 깨어있는 아들은 먹방에 돌입하고.
명절을 맞아 고향 집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 흑백의 일상 1792일 차
D. 2023.01.20(금)
L. 홈플러스 서부산점
풍경
어른들은 음식을 장만하고 아이들은 알아서 논다.
익숙한 명절 풍경인데 머지않아 사라지겠지.
기름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 흑백의 일상 1793일 차
D. 2023.01.21(토)
L. 부산 고향 집
우선순위
한 번도 뵙지 못한 할아버지를 모시는 차례.
아침에 깨고서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뽀로로.
아들의 우선순위는 알겠지만 오늘은 설이다.
• 흑백의 일상 1794일 차
D. 2023.01.22(일)
L. 부산 고향 집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