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진행하고 있는 축제 때문에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종종 온다.
모르는 번호의 전화를 회의 중에 받진 않는다.
우선순위를 알 수 없으니까.
대신 최대한 정중하게 용건과 상대방을 확인한다.
문자로 안부와 이름이 왔는데 누구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게다가 안부를 전하는 거 보니 나를 아는 거 같은데 이러면 불안하고 미안해진다.
얼른 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문자가 온다.
어라~ 내가 전화번호를 남겼다고? 이건 뭐지?
순간 당황해서 폰을 샅샅이 뒤진다. 아무것도 없다.
전화번호를 잘못 아셨구나. 문자로 남기고 말자.
이제 끝이다 생각하는데 또 문자가 왔다.
8/1에 카톡으로 전화번호를 남겼다고? 오늘은 8/16인데.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카톡으로 연락했다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일단 전화를 해보자.
전화를 걸자마자 당황스럽다.
누구냐고? 무슨 일로 연락했냐고 한다.
내가 전화번호를 남겨서 전화했다고 한다.
차분하게 카톡이든 문자든 전화번호 남긴적이 없다고 하니 어떤 분을 모르냐고 한다.
당연히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8/1에 남겨진 연락을 왜 지금 하시냐고 하니 이번에는 횡설수설한다.
결국 아는 분이 카톡으로 이 번호를 남겼다고 하는데 그분을 진짜 모르냐고 다시 물어본다.
그분께 확인하시는 게 좋겠다고 하니 아무말 없이 툭 끊어버린다.
연배가 있는 여성 분이셨는데 아마도 혼선이 있었던 거 같다.
그녀의 혼선은 나에게 무례로 남았다.
요즘 이것저것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나 역시 누구에게 무례를 범하는 건 아닌지 신경을 바짝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