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黑白)

흑백의 일상 I 계묘년 7월 세 번째 이야기

by 노완동

피서

뜨끈한 햇빛에서 벗어나 그늘에서 잠깐 쉬는 동안

등에 흐르는 땀까지 말려버리고 싶다.

푸른 하늘과 초록 신호등을 피해서.

흑백의 일상 1963일 차


D. 2023.07.10(월)

L. 수원 교통 사거리



하교

세차게 내리던 비가 하교 시간에 맞추어 잠시 멈추었다.

우산을 써도 하반신은 적시고 마는 걸 잘 알기에

서둘러 집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흑백의 일상 1964일 차


D. 2023.07.11(화)

L. 세류초등학교



해방

온 집안이 내 것이지만 어린이집은

작은 사회이기 때문에 정해진 자리와 규칙이 있다.

하원은 단순한 귀가가 아니라

해방이라는 점에서 그렇게나 기쁜가 보다.


흑백의 일상 1965일 차


D. 2023.07.12(수)

L. 해모로 도만 스쿨 어린이집



노화

물건의 기능이 저하되면 고치거나 새것을 산다.

인간은 새로 살 순 없으니 잘 관리해서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적게 받는 방향으로 가야겠지.

시간은 무섭도록 냉정하게 흐른다.


흑백의 일상 1966일 차


D. 2023.07.13(목)

L. 문안과



변화

오랫동안 다녔던 맛집이지만

한동안 가지 않았더니 많은 것들이 변했다.

음식 맛만 변하지 않는다면 괜찮겠지. 뭐.

흑백의 일상 1967일 차


D. 2023.07.14(금)

L. 대도식당 왕십리본점



상대성

사람들이 떠나고 도착하는 터미널이 한적할 때도 있겠지만

늘 북적이는 대형마트가 반대쪽에 연결된 탓인지 이곳은 스산하게 느껴진다.

상대성에 속지 말아야 하지만 무시해서도 안 된다.

흑백의 일상 1968일 차


D. 2023.07.15(토)

L. 서수원 버스터미널



흑백

실감 나게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이 있었을 테지만

때로는 흑백이 컬러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삶도 매 순간 화려한 색감일 필요는 없다.

흑백의 일상 1969일 차


D. 2023.07.16(일)

L. 찾아가는 공룡 엑스포 in 일산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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