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I 공용시설 개설을 기다리며
입추가 하루 지났을 뿐인데 공기가 조금 바뀌었다.
그래봐야 원래 시원해야 하는 시간대에 숨 막힐 듯한 더위가 조금 진정된 정도다.
그리고 오늘,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터와 수경시설의 테스트가 실시된다고 한다.
2천5백 세대가 넘지만 공동 관리비 상승, 주변 외지인 이용,
파손, 쓰레기, 소음 등등 우려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무엇보다 모두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최소한의 합의도 찾기 힘든 모양이다.
차라리 물놀이터와 수경시설 자체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혹 다른 시설이었다면 좀 달랐을까.
민주주의란 편하고 쉬운 것이 아니라 힘들고 지난한 과정인 걸 모르지 않지만
철 지난 공산주의나 전체주의를 들먹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는 수밖에.
어쨌거나 약간의 불편함이나 작은 손해라도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확인하니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는 거 같다.
아- 얼굴이 뜨거운 건 햇볕 때문이구나.
덥다, 더워.
입추가 지나도 덥고, 물놀이터가 개장되었어도 마찬가지였겠지.
덥다, 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