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정엽 대만은 지금 Apr 06. 2021

대만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當男人戀愛時)를 보고

원작은 황정민이 주연으로 나온 '남자가 사랑할 때'와는 다른 느낌

대만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當男人戀愛時, Man In Love)가 2021년 4월 1일 처음으로 개봉됐다.


개봉 이틀만에 타이베이 박스오피스 300만 대만달러를 넘어섰다.


이 작품의 원작은 2014년 황정민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다.


하지만 대만 영화에서는 대만 색깔과 대만인의 정서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회수금을 걷으러 다니는 대만 건달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재미없을 법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디테일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대만적인 요소들은 우리 나라에서 제작한 원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줬다. 마치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만 같았다.


대만의 유명배우 추저(邱澤)는 주인공 아청(阿成)으로 나온다. 개인의 의견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를 보면서 장혁이 떠올랐다. 매력 넘치는 추저의 깊이 있는 연기는 작품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추저의 연인 역으로 출연한 쉬웨이닝(許瑋甯, 허위녕)은 극중에사 하오팅(浩婷) 역으로 나온다. 쉬웨이닝의 경우 대만 유명 공포 영화 ‘마신자2-빨간 옷 소녀의 저주’ 등에 출연한 중화권 유명 배우다.

하오팅은 우체국 직원으로 병든 아버지를 돌보다 채무 관계로 인해 아청을 만나게 된다. 아청은 하오팅을 보자마자 첫 눈에 반해 버렸고, 어떻게든 아청은 하오팅과 만나기 위해 만날 때마다 채무 변제를 해주겠다는 등의 조건까지 걸며 친해지고자 용을 쓴다.


아청의 조카가 나오는데, 한국 가요도 부르고 춤을 추며,  한국말 ‘미치겠다’는 등의 한국말을 하기도 한다. 이 조카는 아이돌을 꿈꾸고 있다.


한국 시장을 노린 것일 수도 있겠다 싶지만, 현재의 대만 창소년들의 모습을 반영했다고 생각된다.


영화만 표면적으로 본다면 단순히 연인과의 사랑만을 떠올릴 수도 있다. 눈물이 흐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극중 인물들간 관계도 볼 만하다. 특히 가족에 대한 감정 라인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란 밉지만 결국 보듬어 안을 수 밖에 없는 사랑하는 존재라는 것을 영화 결말에서 일깨워 준다.


이 부분은 원작과 차이가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직접 보면 알 것이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나왔다.


그리고, 배우 황정민이 이 영화를 본다면 어떤 평가를 할까 궁금해졌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에 올린 글 한 편의 조회수가 이상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