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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wFun Feb 23. 2017

내가 몰랐던 나...

예전 한 증권회사 선배가 나에게 자신의 입사 동기가 약 30명 있었는데, 한 여자 동기는 큰돈을 벌고 회사를 그만두었고, 절반은 이혼을 했고, 그리고 몇몇은 연락이 두절이고, 몇 친구는 이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그 선배의 말이 모두 진실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증권가가 밀집해 있는 마포대교에 왜 자살 방지 글귀들이 많은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당시 나는 그 이야기들을 흘려 들었다. 그 일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그리고 내가 해낼 수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그렇게 무조건적으로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준비했었다.  왠지 금융권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폼도 나고 전문성도 있고, 돈도 많이 벌 것이라는 생각에 그 일을 동경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하고 싶어 졌다. 


하지만 지금은 금융권에서 일을 하지 않는다. 이전 글에서 말한 것처럼 나와 맞지 않았기에 금융권을 포기한 것이다. [ 2. 직업을 찾는 여정 그 첫 번째…]


그 당시 난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지 못했고, 힘든 학창 시절을 벗어나기 위한 한 방편으로 금융권에서 일하는 것이 나의 꿈으로 착각하며 지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막상 들어가서 하게 될 일들이 나의 역량과 성향에 맞지 않았다.


[21세기 인재의 주요 역량 및 성향] 진단 결과 

상대적으로 역량에서는 협력이 개인 성향에서는 관계지향이 약점이다.

예를 들면 은행의 주 수익은 예대마진이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로 인한 수익인 것이다. 예금 상품과 대출 상품을 많이 팔아야 했고, 결국 예금에서 파생되는 상품들과 대출에서 파생되는 상품들을 많이 파는 것이 기업에 이익이 되는 것이었다.


내가 할 일은 이 수익 구조 시스템에서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일을 해야 했다. 기업의 주력 상품이 나오면 나의 지인 또는 고객에게 팔아야 했고, 기업의 수익을 위한 시스템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영업을 잘해야 했다. 그리고 시스템을 유지하는 일은 누구나다 할 수 있는 것이었기에 평가는 영업 잘하는 것을 높게 인정받았다.(여기서 평가는 성과평가뿐만 아니라 내부 평판 평가도 포함된다.)


하지만 나의 강점인 성향은 일관성 및 끈기 그리고 주도성이다. 목표가 정해지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학습하는 것을 좋아하고, 일을 함에 있어 주도성을 갖고 싶어 하는 성향인 것이다.


[개인 성향] 세부 진단 결과 

강점인 성향은 일관성 및 끈기 그리고 주도성이다.

그러다 보니 금융권의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았다. 전체적인 나의 역량 및 성향과 금융업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일과성과 끈기가 강점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나의 첫 번째 취업은 보기 좋게 실패했다.


만약 취업 전에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비교하고, 직장에서 하게 될 일이 나의 성향에 맞는 지를 확인했다면 취업에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에 대해 알고, 직장에서 들어가서 하게 될 일의 본질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이 채용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 직장에서 일하는 선배가 겪고 있는 어려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어려움이 나의 성향에 비추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 이러한 일을 제대로 취업 준비생들은 해나가고 있을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1년 이내 그만 뒤는 직장인이 24.5%(한국교육개발원, 2016)이고, 주 퇴직 사유가 조직 및 직무 적응 실패이다. 아마도 참고 견디는 직장인을 포함한다면 50% 내외가 되지 않을까? 그러면 결국 절반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일을 하느라 고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부디 2017년에는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일을 찾고, 좋은 성과를 내서 직장에서 인정받고 본인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취업을 이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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