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지 나는 방법을 몰랐을 분이었다면
우리는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서 날아보고 싶어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더 잘 쓰고 싶어 하고, 언젠가는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한다.
SNS를 운영하면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자꾸 다른 사람의 날개가 눈에 들어온다.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나에게도 저런 날개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그랬다.
남들의 눈에도, 나 자신의 눈에도 나는 아직 날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날개를 다는 법’을 찾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더 잘 보일까. 어떻게 해야 더 많이 노출될까.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이 나를 알게 될까.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사실은 글보다 결과를 더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팔로워 2,500명이 있던 계정에 접속할 수 없게 되는 일이 생겼다. 사소한 인증 실수 때문이었다.그 계정을 잃어버린 시간 동안나는 이상하게도 허무함과 집착 사이를 오갔다.
그 이후, 한동안 마음이 무너져 있었다.
나는 글을 쓰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내 어깨와 마음에 너무 많은 힘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도.
그래서 조금 내려놓아 보기로 했다.
억지로 시간을 만들지 않았다.
무리해서 글을 쓰지 않았다. 억지로 쓰지 않고 쓰고 싶을 때만 쓰는데에 집중했고, 흐름에 맡겨보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해지자 글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소재가 가벼워졌고,생각이 자연스러워졌고,문장은 훨씬 나다워졌다.
그리고 그때부터,나는 조금씩 날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면 나는 그동안 ‘날개를 다는 법’만 찾고 있었지, 이미 내 몸에 날개가 있다는 사실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문제는 날개가 없어서가 아니라, 나는 법을 몰랐던 것이었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스스로 만든 착각과 오해 속에 내가 부족하다고만 생각하며.하지만 조용히 들여다보면 알게 된다.
누구에게나 이미 날개는 있다.
단지, 그 날개를 어떻게 펼쳐야 하는지 몰랐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남의 날개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새로운 능력을 붙이는 과정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알아차리는 과정에 가깝다.
날지 못했던 시간은 날개가 없어서가 아니라 나는 법을 몰랐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어쩌면 이미 날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고, 자신감과 경험이 없었을 뿐이고, 절대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이미 날고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