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여정의 끝을 잡고

by 꿈꾸는 달


이제 준공 검사 전에 일정은 에어컨 설치와 잔손보기만 남았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인 오늘 현장에서 최종 점검을 위한 꿈꾸당 어벤저스 모임이 있었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오늘이 이분들을 뵙는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나와 아이는 전날 늦은 밤까지 선물을 포장하고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스티커를 출력해서 붙였다. 그리고 코로나19 때문에 함께 먹을 수는 없었지만 준공 기념 떡도 준비했다.


그런데 나를 도와 선물을 전해드리던 아이가 별안간 “신기하고 예쁜 집 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며 고개를 숙여인사했다. 아이의 작은 가슴에도 진심 어린 감사가 어려 있었나 보다. 모든 분들이 작은 성의에 행복해해 주셨고 나 또한 꽉 채운 행복감이 느껴졌다.




집에 돌아와 남편과 간단한 요리를 곁들이며 지난 1년간 달려왔던 집짓기 여정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여보, 집 다 지으면 입주할 생각에 마냥 신날 것 같았는데 끝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워. 이 마음이 뭘까.”


남편에게 질문을 던져놓고 생각해 보니 아마도 그동안함께한 분들과 헤어짐이 아쉬웠던 것 같다. 각자의 방식은 달랐지만 한마음으로 전해주셨던 진심이 기억 속에, 꿈꾸당 곳곳에 남아 있어 살면서도 불쑥 애틋한 마음이 솟아날 것만 같다.



'집만 완공되어도 다행이다.'

올 초, 집 짓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마음이었다. 그런데 꿈꾸당이라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 완공되었고 온기로 가득한 한 해의 마무리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여정은 건축물의 완성을 넘어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새롭게 만난 인연들이 베풀어주신 따뜻함으로 더 잘 살고 싶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상황에 떠밀려 마지못해 집을 지으며 서로를 원망하고 절망했던 우리 부부는 어느새 한 곳을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다.



모든 분들이 우리 가족에게
집 그 이상의 의미를 선물해 주셨어요.
모두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