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위로가 필요했다.
때때로 그 친구의 무덤을 찾았다.
그 아이를 잊어간다는 사실이 미안했던것도 같고
그저 아딘가를 가고 싶었었던것도 같고
더 솔직히 말한다면 가끔은 그렇게 누워있는 친구가
부러웠던거 같기도 하다.
죽어야지 결심을 하고 약을 모으고 그것을 숨겨야 했을 테고
그러다 어느날 그것을 모두 다 먹고 죽어버려야겠다 결심했을텐데
그런 결정은 어떤 아픔을 안고 있어야 할수 있는걸까.
나는 사방이 막혀있는 보이지 않은 벽을 가지고도
적극적으로 죽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사실 그 아이가 해주는 위로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은 점점 흑백이 되가던 친구의 사진을 보며 그렇게 무덤 앞에 앉아있는데
지나가던 어른들이 불렀다.
버스 타기 힘들텐데 내려갈거면 시내까지 태워주겠다고.
멍하게 앉아 있다 그 호의를 받기로 했다.
사진속 친구의 어린 얼굴과 교복입은 내 모습을 보고 , 무슨 사연이 있겠어.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혼자서 이런데 오는거 아니라고 했다. 그것은 걱정이 뭍어있는 타이름이었다.
혼자서 오기에는 외졌고,그리고 기운이 너무 스산한 곳이기도 했다.
한여름에도 공동묘지 입구에서 차가운 기운을 느끼곤 했었기에 뭔가 일리있는 말 같았다.
친구의 무덤을 찾는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으므로 처음 듣는 따뜻한 조언이었다.
그 후로 20대가 될 때까지 그 무덤을 찾지 않았다.
이유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