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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Jul 04. 2021

코로나19 시대 "강사로 살아가기"

무명 강사노랑잠수함의 강사의 삶 시작하기

2. 강사로 살아가기


 바로 앞 장에서 그토록 간절하고 열정적으로 전업강사가 되겠다는 결정을 늦추라고 타일렀고, 직장 사표 쓰지 말라고 말렸지만, 결국 우리는 전업강사가 되었다.


 전업강사가 되었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간단하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은 사라졌고, 의료보험도 직장이 아닌 지역가입자로 변경되었으며, 근로소득세를 비롯한 직장인이 부담해야 할,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난 뒤의 안전망 역할을 해줄 공제비용을 부담하지 않게 되었다는 의미다.


 어쩌면 당분간 고용노동부에서 실업급여를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몇 달쯤은 마치 공돈이 들어오는 것 같은 기분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불안감이 가슴속 한 군데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딱 그런 상황일 것이다.


 혹시 회사에서 명퇴나 권고사직을 당하였고, 그전까지 차곡차곡 잘 준비를 해서 퇴직한 바로 다음 날부터 강의 일정을 조율할 정도라면 당신은 대단히 성공적인 전업 강사가 될 확률이 높다.


 그렇지 않다면?

 이제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겠지.


 강사가 된다는 건 강의할 콘텐츠가 있고, 강의할 장소가 있으며 강의를 들어줄 수강생이 있다는 말이다. 물론 강의에 대한 합당한 강사료를 지불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건 기본이고...


 흔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가 이 장을 쓸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세상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예전에는 전업강사가 되는 게 참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지금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닌 것이 강의하는 방법이 훨씬 더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뒤집어진 걸 매일 매 순간 실감하며 살고 있다.

 세상에나... 마스크를 쓰고 얼굴 절반을 가리고 강의를 해야 한다니 믿어지는가? 말을 해야 먹고사는 직업인데, 입을 가리고 말을 하라는 게 진짜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그렇다.

 게다가 강의를 하려면 강의를 들을 사람을 모아야 하는데, 집합 금지란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강의를 하란 말인가?


 이렇게 뒤집어진 세상은 단지 하지 말아야 할 것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고, 우리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는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대사처럼......

 이제는 일일이 강의할 곳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강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심지어 대인 기피증이 있어서 대중 앞에 서기 힘들어하는 사람은 골방에 숨어서 혼자 강의를 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유튜브가 있고, 강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있으며, 말이 힘들면 글로 강의를 할 수도 있다.


 혼자 영상을 찍어도 된다. 글을 써서 컴퓨터가 음성 합성 기술로 나 대신 말하게 할 수도 있고, 아예 강의 원고를 글로 쓰면서 영상을 찍고 그걸 공개해도 된다(실제로 그렇게 강의를 하는 유튜브 채널을 알고 있다. 심지어 구독자도 몇 십만 명이나 된다).


 물론 아직은 이런 신기한 방식보다는 전통적인 대면 강의에 대한 수요도 많고 훨씬 익숙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바꾼 세상에서, 물론 불편하지만 잘 적응하며 사는 것처럼 내일은 또 다른 상황에 적응하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새로이 적응해야 하는 세상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전업강사로 살아야 하고, 그렇게 돈을 벌어야 하며 무사히 하루하루를 살아내야만 한다.


 그러니 이제부터 잘 준비하도록 하자.

 강사로 살아남기 위하여...


https://youtu.be/77GirTdIf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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