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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Jul 15. 2021

나만의 강의 아이템을 찾는 가장 손쉬운 방법

무명 강사노랑잠수함이 강의 주제 정하는 법

나만의 강의 아이템을 찾는 가장 손쉬운 방법

- 무명 강사 노랑잠수함이 강의 주제 정하는 법


강의 아이템 찾기     

 몇 년 전, 자주 가는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 고민을 털어놓는 글이 올라왔었다.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직무 관련 교육을 담당하게 됐는데, 강의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푸념이었다.     


 내 경험을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달았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 강의 제목을 만들어라.

 * 제목과 관련이 있는 단어를 5~10개 정도 찾아라.

 * 찾은 단어를 난이도, 발생순서 등 적절한 기준으로 정렬하라.

 * 정렬한 단어를 포함한 짧은 문장을 만들라.

 * 각 문장을 제목으로 글을 작성하라. (1페이지 이상)

 * 각 문장에 해당하는 이미지, 도표, 사진 등의 자료를 찾아라.

 * 파워포인트에서 적당한 표지를 만들고 자료를 1페이지에 1개씩 배치하고 제목을 적어라.

 * 파워포인트 자료와 작성한 원고를 보면서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읽어라.     


 세부적인 내용은 더 많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이 글 덕분에 강의 준비 잘했고 강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감사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을 보고 위 글을 좀 더 꼼꼼하게 정리를 하고 내용을 추가해서 올렸다.

 많은 분들이 글을 읽으셨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을 받았다.     


 당시 받았던 질문 중에 “어떻게 강의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을까?”라는 내용이 있었다.

 나는 어떤 주제든 강의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던 기억이 난다.

 위에 언급한 “강의안 만들기” 단계로 정리할 수 있으면 어떤 주제든 상관없다고 했으며 당시 내가 예를 들어 언급한 주제는 “신발끈 매듭”이었다.

 “신발끈 매듭”을 강의 대상, 연령, 직업 등 대상에 따라 적절한 강의 제목을 정하는 방법, 강의 내용을 정리하는 방법, 원고를 작성하고 연습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시 정리해서 말하자면 이렇다.

 “적당하게 제목을 만들고, 적절한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원고를 작성할 수 있다면 어떤 주제든 강의 아이템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템이 강의에 적당할까?

 이 역시 정답은 없으며, 수요가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강의는 강의를 듣고자 하는 수요, 즉 수강생과 강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급에 해당하는 강사가 특정 장소에서 만나 일정한 시간을 함께 하는 일이다. 코로나19 이후로 이 “특정 장소”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 가상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교육에 해당하는 학교 교육마저 화상 강의로 대체되기도 하고, 기업에서는 확진자 발생 등의 이유로 재택근무를 채택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한 공간에 모이지 않고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약간의 어색함과 적절한 장비를 갖춰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화상 강의 역시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직접 한 공간에서 만나 대면으로 진행하는 강의와 온라인에서 만나 진행하는 비대면 강의는 어떤 차이가 있으며 강의 아이템 선택에 있어 차이가 있을까?     


 강의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대면, 비대면의 차이는 없다고 봐도 된다.

 다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진행하는 강의와 화면으로 진행하는 특성에 따른 차이는 있을 것이며 강의 주제, 진행방법 등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가령 직접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라면 비대면 강의로는 한계가 명확하게 존재할 수밖에 없다. 실습과정에서 강사의 현장 지도가 필요한 경우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반면 이론 강의, 강연 등 주로 강사의 구술과 적절한 자료화면으로 이루어지는 강의라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는 비대면 강의가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면 이제 남은 문제는 내가 선택한 강의 아이템이 실제 수요로 연결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가 자주 하는 착각은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트렌드를 남들보다 앞서서 찾아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말 특출 난 능력이 있는 게 아니고서야 그런 걸 찾아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또한 어렵게 트렌드를 찾아냈다고 해도 내가 그 트렌드를 반영한 강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최근 TV나 인터넷에서 자주 보고 듣게 되는 키워드에 관심을 갖는 편이 훨씬 낫다.     


 내 경우에는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유튜브는 사용자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특정 영상을 시청하고 나면 자동 재생으로 관련 있는 영상을 이어서 보여준다. 요즘 자주 듣는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이다. 이 유튜브 알고리즘이 21년 봄, 브레이브걸스라는 걸그룹의 운명을 바꾸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종종 등장하는데, 이를 이용하면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최근 관심도가 높아진 영상”을 볼 수 있다.     


 평소에 강의 분야와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면서 유튜브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강의 분야와 관련된 최신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키워드를 조금 더 확인하고 강의 아이템으로 삼아도 좋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단순히 유튜브 알고리즘만이 아니라 다른 교육 기관이나 강사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만일 누군가 강의를 하고 있다면 어떤 내용으로 진행하는지 알아보고 장단점과 특징을 분석해서 차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를 위와 같은 방법으로 선정해서 단계에 따라 정리를 해보자.

 이렇게 정리한 내용으로 혼자 강의를 해보자.

 문제가 눈에 띄면 수정하면 되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면 된다.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보충할 수 있고, 아쉬운 부분은 채우면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유난히 수월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 아이템은 아마도 당신에게 잘 맞는 아이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아이템이 수요까지 적절하게 받쳐준다면 그건 앞으로 당신이 전업강사로 살 수 있게 해 줄 먹거리가 될 수 있다.     


 그렇게 강의 아이템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자.

 강사는 결국 이렇게 아이템을 발굴해서 강의로 확장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일을 하는 직업이니까 말이다.

https://youtu.be/n8yuAGivk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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