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서툰 이별을 해야 할 때인가 보다
며칠 전(2017년 11월 29일)에 17년을 함께 지낸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이름은 '마리'
참 귀여운 녀석이었지요.
떠나는 날 외출했던 우리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나 봅니다.
우리 부부가 늦은 저녁시간에 집에 돌아와 안아주는 순간 괴성을 지르더니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떠났습니다.
떠나기 전날까지 밥을 아주 잘 먹고 산책도 하고 그랬기에 아무 생각 안 하고 외출을 했던 거였는데...
지난여름부터 3번에 걸쳐 악성종양 제거 수술을 했는데도 끝내 종양이 온몸에 퍼졌는지 꽤나 힘들어했지요.
그래도 제발 생일날(12월 22일)까지 살아있기를 바랐는데 기다리지 못하고 떠나갔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언제나 내 곁에 앉아 가만 나를 바라보며 응원을 해주던 녀석이었는데...
더 이상 해줄 게 없지만 마지막으로 녀석에게 생일 촛불을 켜주고 싶네요.
* 처음 우리 집에 입양 오던 날 모습...
* 참 바지런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지고 있었지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 다른 종 하고도 싸우지 않고 잘 지냈으니 얼마나 귀여운지요. 특히 까치 같은 새만 보면 달려가 놀자고 하고...
* 상대적으로 덩치가 조금 작아서인지 한 미모 했지요. 살아있는 털 뭉치처럼...
* 가끔 말썽도 부리지만 애교 수준이지요. 기다리라 하면 꼼짝 안 하고 기다리기도 하고...
* 누가 강아지인지... 그렇게 천방지축...
* 혼자보다 둘이 같이 있어서 그런지 스트레스를 덜 받는 듯하네요. 둘이 싸우지 않고 잘 붙어 지냈지요.
* 나이를 먹어가도 그대로 일 줄 알았는데...
* 서서히 나이 먹은 티가 나기 시작하네요.
* 몇 해 전 달력에 까지 그 모습을 담았었는데... 마리와 레오, 그 이름이 내게는 힘이 됩니다.
* 마리가 좋아하던 케이크 한 조각과 촛불 하나 바칩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잘 지내기를...
나 가거든: https://youtu.be/_YxLPyxK0YU?list=RD_YxLPyxK0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