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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향 Jul 01. 2022

너의 결혼식

사랑스러운 칠월의 신부,

주영 -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



이모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단다.

외할머니가 입원해 계신 병실

그 아래층 분만실 앞에서

너희아빠랑 널 기다리던

설레고 초조했던 시간..


투병 중인 할머니 걱정하실까

말씀도 못 드리고

이모는 병원 계단을 오르내리며

너의 첫울음을 기다렸었지.



임신부종이 심해

네 엄마가 고생을 많이 했던 것도,

네가 집으로 퇴원하여 돌아오는 날

이모는 뭔가 새로운 선물을 하고 싶어

곧 네 울음소리로 가득 찰 방

작은 창문에

꽃무늬 커튼을 달아주던

그 순간의 기쁨도

기억한단다.



주영아,

인디언 결혼 축시처럼

이제 너랑 찬식이는

더 이상 비를 맞지 않을 거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줄 테니.


행복하게,

예쁘게 살아가렴.

모두의 축복 속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귀여운 볼우물 만들며 웃을

네 예쁜 미소를 그려본다.


- 너를, 네 엄마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이모가



*주영이의 답장





그럼, 당연하지.

이모는 너의 발걸음 하나하나에 맞춰

축복의 기도를 드릴 거야.

다시 한번 너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



#아름다운신부_주영  #너의_결혼식 #조약국집_팔남매_2세대_아홉번째_경사

#언니야_울지마 #내가_대신_울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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