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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서향
Jun 19. 2020
창가에 '행복이'가 자란다
꽃잎이 하나하나
피는 걸 보고 어느 시인은
작은
우주가 열린다
고 표현하기도 했다.
깊은 땅 속에서 바짝 마른
씨앗 한 알이
기지개를
켜
며 싹을 틔우고
흙을 밀어 올리며
얼굴을
내미
는
그 시간과
그
순간
을 생각해 보면
참 신비롭고
경이롭다.
6월 11일.
손톱만 한
'
행복이'
한 알을
심었다.
온몸에 행복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진
하얀 콩알, 하나.
옛시조 < 매화사>에서 작가는
'
어리고 성근 매화 널 믿지 않았더니'로 노래를 시작한다.
매화나무 한 그루를 심으며
연약하고 엉성해 보여 꽃을 피울 거라 기대도 안 했는데
눈 내리면 피겠다는 약속을 지켜 두세 송이가 피었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나는 행복이를 처음부터 믿었다~^^
물기 하나 없는 콩알 그 깊은 몸속에
작은 행복의 움 하나 품고 있으리라고.
"저... , 여기 있어요."
4일 만에
까꿍~하고 얼굴을 내밀더니
하루하루 쑥쑥 자란다.
매일 아침 몇 방울의 맑은 물
창가의 햇살 한 줌
으쌰 으쌰 관심의 눈길 몇 번
으로
행복이는 자란다, 쑥쑥 쑥쑥
"제 맘에 품고 있던 새순이에요.""
8일 만에
행복이의 품속에서 파릇파릇
새순이 기지개를 켠다.
매일 아침 몇 방울의 맑은 물
창가의 햇살 한 줌
으쌰 으쌰 관심의 눈길 몇 번
으로
행복이는 자란다, 쑥쑥 쑥쑥
어쩌면
우리 맘속에도
행복의 씨앗 한 알 숨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바짝 마른 콩알 하나도
흙을 뚫고, 머리를 들고, 움을 틔우고,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린다.
약하고 엉성하여 믿지 못했지만
눈[雪] 기약 능히 지켜 꽃을 피운 어린 매화처럼
때가 되면 우리 삶에도
행복의 꽃 한 송이 피리라
믿는다.
몇 방울의 맑은 물
창가의 햇살 한 줌
서로에게 전하는 으쌰 으쌰 관심의 눈길만 있다면......
사진 추가(2020. 6. 22. 주말을 혼자 보낸 행복이~♡)
2020. 7.2 하늘로 하늘로 향하는 행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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