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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향 Apr 29. 2022

내 삶의 형용사    내 삶의 동사

글쓰기 모임의 열 번째 글감이 도착했다.

오늘은

김혼비의 글 ‘다정소감’에서 건져 올린 말

 내 삶을 장식해주는 형용사, 내 삶을 움직여주는 동사이다.  


“나에게 술이 삶을 장식해주는 형용사라면

커피는 삶을 움직여주는 동사다.

원두를 갈면 하루가 시작되고

페달을 밟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하루가 끝난다.

형용사는 소중하지만, 동사는 필요하다.”

    - ‘다정소감’, 김혼비          

 



    

작가는 술과 커피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좀 다르게 접근해 보고 싶다.

내 삶의 형용사를 이왕이면 진짜 형용사형으로,

내 삶을 움직여주는 동사는 동사형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      


바로

형용사 ‘향기롭다’와

동사 ‘주고받다’이다.



꽃이나 향에서 나는 좋은 향기처럼

내 삶도 향기로웠으면 좋겠다.

향기는 그 향기를 풍기는 주체뿐 아니라

주위로 퍼져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지게도 한다.

내 삶이 그러했으면 좋겠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과

손끝으로 써가는 글과

눈빛과 몸짓, 표정들이

나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향기였으면 좋겠다.

  


내 삶을 움직이는 동사, ‘주고받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사랑을 표현하며 소통하는 방법은 크게 둘 -

말과 살(몸)이다.

살이라고 하니 표현이 좀 거시기하긴 한데

우린 살(스킨십)로, 몸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축하하거나 위로할 때 손을 잡고

격려하고 칭찬할 때 어깨를 두드리고

머리를 쓰다듬기도 한다.

쓰담쓰담 토닥토닥은 모두 몸으로 전하는 사랑이다. 

더 다가가

포옹을 하고 입맞춤을 하고

더 진하게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몸만큼이나 중요한 사랑의 표현은 ‘말’이다.

마음의 생각들이 밖으로 살아 나와 전해지는 말로

우리는 기쁨도 슬픔도 그리움도 주고받는다.      



우리의 삶은 향기로울 수 있다.

몸과 말로

서로의 마음을 잘 주고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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