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맛 - 달걀밥

by 서향


오늘도

언니네 닭장을 털었어요.

언니네 닭들은

시골 마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렇고 그런 닭들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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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생긴

녀석들이 낳은 알은

어미닭만큼이나 뭔가

묘한 빛깔이네요.


어릴 적 추억이 돋아

달걀밥을 지어보았어요.


톡톡 조심스럽게

한쪽을 깨뜨려 속을 비워내고

불려둔 쌀과 물을 넣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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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일로 뚜껑을 덮고

숯불에 올려 밥을 지어요.

보글보글 밥이 익어요.

작은 계란솥에

밥물이 넘쳐오르고

누룽지 냄새가 솔솔 풍길 때쯤

한 알씩 삶은 계란을 까먹듯

밥을 까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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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어떠냐고요?

이건 전기밥솥이나

햇반으론 절~~대 낼 수 없는

맛이 납니다.


바로

유년의 맛

추억의 맛이랍니다.



#달걀밥 #부르조아소꿉놀이 #추억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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