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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정할 정 Sep 11. 2020

단정: 미니멀 라이프, 미니멀 운동

20대 미니멀 라이프

제3장 미니멀 운동, 작은 공간이면 충분해



나는 몸 쓰는 걸 좋아하고 잘하고 싶어 한다.

초등학생 때 다리를 다쳐서 한 달 동안 운동을 쉬고 나서 살이 빠르게 붙는 나를 보며

나의 체형 유지 수단은 운동이었음을 느끼며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나에게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게 생겼다 바로

고등학교 무용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세계다.



무용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어 버린 나이라고 생각했기에 어떠한 기대 없이 단순히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지원했는데

이때의 나에게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고 또 칭찬한다

이 선택은 고등학교 3년에 잊지 못할 추억들과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었고 책임감에 대해서도 배웠으며

무대에 서는 기쁨도 알려주었다.

 그 많은 감사한 것들 중 가장 감사한 것은 내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조건 없이 도움을 주시며 지지해주시는 내가 너무 존경하는 무용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게 좋은 선생님이란 기준은 이때 생겼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무용의 갈급함을 채우기 위해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시도해보았다.

성인발레부터 시작해서 재즈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등..

이 모든 무용이 다 너무 좋았지만 항상 아쉽게 느껴졌던 것은 집에서 연습을 하기에 내 방은 참 좁았다는 점.

그리고 선생님의 코치가 없이는 정확한 동작을 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그 아쉬운 점들까지 보완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미니멀을 시작하게 되면서 작은 공간에서도 내 몸과 소통할 수 있는 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매트라는 공간이면 충분한 요가가 매력적이게 다가왔다.



바로 이 시기에 평소와 같이 동네를 지나가는데 그동안 인지 하지 못했던 요가원이 눈에 띄게 되었고

새해에 꼭 등록하고 다니겠다고 다짐하며

1월이 오길 기다렸다.

1월이 되자마자 요가원에 등록하러 들어갔다.

추운 겨울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요가원에 문을 열었을 때 그 공간이 내게 준 따뜻함과 포근한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요가원에서의 첫 수련은

요가는 이런 거겠지 라며 막연하게 그렸던 생각과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요가가 마음에 들었고.

요가는 나에게 운동 이라기보다 수련에 가깝게 느껴졌다.


그동안 잘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앞서 내 몸의 단계를 무시하며 욕심으로 완성해 나가던

그동안의 나의 태도를 바꿀 수 있도록 요가 원장님께서는 다른 방식을 알려주셨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동작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정도로 내 몸이 허락하는 곳에 머무르게 하셨고 힘을 주며 긴장하던 내 몸을 이완시키셨다.





매트 위에 서서 내 몸을 살피고 내 몸에 한계를 인정하고 호흡하며 수련하는 것은

강박에 가깝게 매일매일 성장해야 한다며 나를 다그치며 독하게 대하던 내 몸에 이완을 알려주었고 현재 나의 몸 상태를 정확히 보게 해 주었으며

내 몸을 좀 더 소중하게 다루고 싶게 만들어 주었다.




가장 좋았던 요가의 마무리 시간

사바 아사나 (송장 자세)라고 불리는데 몸은 죽은 사람처럼 가만히 두지만 정신은 깨워있으며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요가 수련으로 고생한 몸에 휴식을 주는 동작이다.

이 사바아사나가 너무 매력 있었다.

짧지만 달콤한 힐링.




요가원이 리모델링으로 문을 한 달 가까이 닫으며

잠시 좌절했지만 이 기회로

집에서 요가매트를 펴서 수련하게 되었고 유튜브 요가은 선생님의 채널을 만나게 되었다.

이때 들인 습관은 매일 아침 수련을 하게 만들어 주는 큰 힘이 되었다.





미니멀을 통해 생긴 공간이 나에게 준

큰 선물인 요가.





미니멀한 운동을 찾고 있다면 요가를 적극 추천한다.




필요한 건

매트를 놓을 작은 공간과, 수련할 나의 몸, 그리고 혼자 수련하기 어렵다면 유튜브에서 만나는 본인에게 맞는 요가 선생님의 강의면 충분하다.


© peejayvisual,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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