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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보 Mar 06. 2019

해동

해동 

       우보(愚步)


침묵이 해동하는 순간
결빙된 비밀의 대화만이
강 밑으로 흐르고


계절의 암구호를 잊어
바람만 헤쳐보다 발길을 돌렸다


빛이 겹겹히 쌓이다 보면
큰 발걸음 한 번으로
경계를 넘는 날이 오겠지


뜨는 해 앞에 서서 
봄을 끄적이다 온 매운밤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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