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거 같아요.
저는 명절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사실 크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어릴 때에는 친할아버지댁이 제일 큰집이었기에 대가족이 모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어릴 때라 모든 집들이 다 많은 가족들이 모이고, 제사를 지내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물론 당연하게 부모님들도 제사 준비를 하시면서 항상 명절은 부모님들은 바쁘고, 엄청 친하지는 않은 친척들 사이에서 지내다가 끝나는 일정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 딱히 즐겁거나 행복한 기억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니긴 했어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어르신들도 연세가 드시고 하다 보니 점점 많은 친척들이 모이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의 바쁜 것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오히려 더 늘어났던 거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오랜만에 오신 고향에서 농사일과 그 외에 다른 일을 도우시느라 항상 바빴고, 어머니는 가족들의 식사를 챙기면서 항상 바쁘셨죠.
부모님들을 도와드리기도 하긴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명절과는 항상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다 같이 윷놀이를 하던가, 송편을 빚던가 어린 시절엔 친척들과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거나 영화관을 가는 거 같은 어린 시절에 생각할 그런 명절과는 항상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가족행사에선 내 의견보다는 부모님의 의견을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성인을 지나어 시간이 되면서 명절에 조상님들을 기리는 것보다 우리 가족의 행복은 누가 챙겨주지 하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SNS에서는 가끔씩 명절에 해외여행을 가는 가족들과 차례를 지내는 가족들을 보면서 조상신의 덕을 본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가고, 덕을 못 본 분들은 차례를 지낸다 라는 얘기를 본 적이 있던 거 같은데요.
그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차례나 명절이라는 건 조상신의 덕을 바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인데요. 다만 조상 이전에 지금 가족의 행복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던 거 같습니다.
제가 결혼하게 되면 조상과 부모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내 가족이 더 우선시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지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 추석엔 아버지를 따라서 조부모님 댁에 가지 않고 본가에서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완전체의 가족은 아니지만 어머니와 맛있는 음식도 먹고, 술도 마시고 스크린 골프를 치고 제가 생각했던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모습에 조금 다가간 느낌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완벽하지는 않아도 행복한 명절로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의 명절은 점점 더 행복하고 즐거운 가족들의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조부모님들을 챙기는 것도 물론 중요한 명절 행사 중에 하나지만 그렇다고 우리 부모님, 그리고 직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글을 읽는 모두들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행복이란 건 어떤 걸까 한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