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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남수 Jan 19. 2021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도 일부 해안을 덮어버렸다

 어제, 추운 날씨긴 해도 좀 걷지 않으면 답답하니 꽁꽁 싸매고 바닷가로 내려갔다가 깜짝 놀랐다.

해변을 뒤덮은 괭생이모자반! 엄청난 양이 밀려와 거름더미처럼 쌓여 있는 게 아닌가. 주로 봄에서 여름 사이에 대거 밀려와 수거하느라 제주도에서 애를 쓰는 이 바다풀은 손이 닿기 어려운 해안가 바위틈 같은 곳에서 썩어 악취를 풍기며 바다를 오염시킨다. 화장품 원료로 개발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아직은 애물덩어리다. 더구나 겨울에 이렇게 대거 밀려든 것은 처음 보았다. 이것도 기상이변 현상 중 하나인가.   

   

 햇살이 좋은 오늘 다시 바닷가에 가보니 이건 뭐 엄청나다. 이 와중에도 낚시를 드리운 분도 있고(낚시 줄에 해초가 감길 텐데) 맨발로 해변을 걷는 분도 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보인다.

공공근로하는망연자실 해초더미를 바라보고 있는데 공공근로 하는 분들이 수거할 채비를 한다. 

저 많은 것을 어찌 다 걷어낼꼬.

물결 따라 괭생이모자반은 둥둥 떠다니고 장갑을 벗고 사진 몇 컷을 찍는 손과 마음이 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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