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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남수 Feb 22. 2021

한 끼, 좋은 식단 아피오스

      

 얼마 전부터 아침 식탁에 아피오스(인디언감자라고도 함)가 자리 잡았다. 남편이 우연히 접한 후 나에게 좋을 것 같다고 구입해서 안긴 식품이다. 검색해보니 유익한 성분도 많고 귀여운 생김새에 한두 입 크기로 먹기도 좋다. 내가 좀 빈약한 체질이다 보니 남편은 때로 이상하게 생긴 식품을 권하기도 하는데 비위가 약한 나는 모양이 이상하면 잘못 먹는다. 어릴 때 김치에 들어 있는 청각은 정말 싫었다. 그땐 믹서기가 없어서 다져 넣어도 간혹 긴 토막이 있었는데 모양도 식감도 거북했다. 번데기, 닭발 같은 것도 입에 넣을 엄두가 나지 않고 곱창도 거의 안 먹는 편이다.   

   

 아피오스 5개 정도를 솔로 깨끗이 씻어 찌면 집안에 인삼 냄새가 퍼진다. 사포닌 성분이 많다는 게 실감 나는 냄새다. 10분 정도면 탁 갈라져 하얀 속이 드러나는데 식감은 삶은 밤 같고 맛은 밤과 땅콩이 어우러진 느낌이다. 따뜻할 땐 타박타박하고 식으면 쓴 맛이 나서 딱 먹을 만큼만 찐다. 우유 반잔, 삶은 계란 한 개, 야채와 견과를 섞은 샐러드, 아삭한 김치도 곁들이니 훌륭한 한 끼가 된다. 위장기능이 약한 나에게 잘 맞는지 포만감이 충분하면서도 속이 편하다. 간편하면서 영양도 충분하다 싶으니 기분도 좀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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