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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남수 Jun 20. 2021

원주의 봄

-토지문화관 단상 3 -

동네 사람들은 친절했다.

동네를 걷다 마주쳐 인사하면 한결같이 “토지 작가님이세요? 물었다.

토지에 대한 애정, 박경리 선생님에 대한 존경을 느낄 수 있었고 그만큼 동네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동네 사람들이 친척 같이 느껴져 참나무 순을 훑고 있는 할머니 곁에 서서 거들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걷다 내려오는 길 지나는 집 마당에서 집주인에게 마을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코로나 때문에 문을 잘 열지 않는 식당 마당에서 “고사리보다 더 맛있는 고비”를 자랑하며 손질하는 아저씨가 식당 여는 시간에 오면 고비 반찬 맛 보여 주겠다, 하셨는데 그걸 못 먹고 온 게 아쉽다. 


 아침 일찍 복숭아밭 산책길에 나섰던 날, 며칠 전에는 보지 못한 감자 싹이 파랗게 돋아 난 밭이 정갈했다.

 옥수수 모종 상자도 대기하고 있었다. 옥수수를 씨 뿌려 심는 줄 알았던 나는 모심기 못단처럼 가지런한 옥수수 모종이 신기했다. 품앗이로 일하는지 여러 사람이 골을 맡아 일하는 풍경을 언덕에 서서 바라보니 어릴 때 모내기하다 먹던 국수 새참과 막걸리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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