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남수 Dec 14. 2020

뜻밖의 선물

선물은 대개 고맙지만 특히 기분 좋을 때가 있다. 방금 받은 선물이 그렇다. 현관 앞에서 우체국 사각상자를 들고 누가 뭘 보냈지? 보낸 주소를 보다 어, 이 분이! 놀랐다. 인연의 줄기는 오래 전 있었지만 한 번도 직접 만난 적 없었다. 얼마 전 페이스북 친구 된 후 글을 통해 어쩐지 오랜 친구 같이 느껴졌다. 내 책을 한권 보내드렸고 역시 잘 읽어주셨다. 글 쓴 사람은 그것만도 고마운데 귀한 선물까지 받으니 눈발 오락가락 하는 흐린 날씨조차 따스해진다. 페북을 통해 이미 짐작한 솜씨로 직접 담근 매실주, 매실 엑기스, 고운 빛깔의 수세미까지.

유리잔에 잘 익힌 매실주를 한잔 부어 홀짝 마시니 맛이 기막히다. 코로나로 집안에서 보내야 할 연말에 이 매실주로 좋은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새해 맞이하면 딱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새들과 먹이를 나누는 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