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대개 고맙지만 특히 기분 좋을 때가 있다. 방금 받은 선물이 그렇다. 현관 앞에서 우체국 사각상자를 들고 누가 뭘 보냈지? 보낸 주소를 보다 어, 이 분이! 놀랐다. 인연의 줄기는 오래 전 있었지만 한 번도 직접 만난 적 없었다. 얼마 전 페이스북 친구 된 후 글을 통해 어쩐지 오랜 친구 같이 느껴졌다. 내 책을 한권 보내드렸고 역시 잘 읽어주셨다. 글 쓴 사람은 그것만도 고마운데 귀한 선물까지 받으니 눈발 오락가락 하는 흐린 날씨조차 따스해진다. 페북을 통해 이미 짐작한 솜씨로 직접 담근 매실주, 매실 엑기스, 고운 빛깔의 수세미까지.
유리잔에 잘 익힌 매실주를 한잔 부어 홀짝 마시니 맛이 기막히다. 코로나로 집안에서 보내야 할 연말에 이 매실주로 좋은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새해 맞이하면 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