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의 절운동 차이
'132일 차_2025.2.2 AM 08:20 108배 완료'
상하이에 계시는 몇 분과 절운동 모임을 만들고 위챗(중국 카카오)에 단톡방을 만들어 서로 인증을 합니다. 춘절 연휴기간이라선지 아침에 조금 여유가 있네요.
절운동을 시작한 후 하루도 안 빼고 진행하려 했었는데, 중간에 그만 독감에 걸려 며칠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속성이 멈춘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질 않았는데, 막상 3일을 연속으로 쉬고 나니 이것도 어쩌면 하나의 '집착'이 아니었나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몸을 추스르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컨디션에 따라서 108배가 216회가 또는 324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100일을 채웠을 때 뭔가 나름대로의 이벤트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10 배수인 1080회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100일째 되는 날이 일요일이라 오전에 시작을 해봤죠.
3시간 30분이 조금 덜 걸렸습니다. 모두 3번에 나눠서 10분씩 쉬면서 진행을 했습니다.
난생처음으로 이런 긴 시간 동안에 하나의 동작을 해봤네요.
바닥에 떨어진 땀을 닦고 또 닦아도 끊임없이 땀이 흘렀습니다. 후반기에는 오른쪽 종아리에 쥐가 나서 부여잡고 절동작을 하기도 했었죠.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정말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오고 갔습니다.
살아가면서 스스로 목표를 세워 깨끗하게 완성했던 적이 있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돌아보면 제 인생을 그리 독하게 살지는 못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결과의 삶을 사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면서,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이 작은 행위가 제게 자그마한 위로와 자신감을 주는 거 같습니다.
예전 성철스님께서는 자신을 접견하길 원하는 사람은 3천 배를 하고 오라고 했다더군요. 제가 해본 결과 단순계산으로도 3천 배는 하루종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봐야 하고 그 육체적인 힘듬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진대, 우연히 찾아보니 지금 민주당의 추미애 님께서는 3번이나 접견을 했었다고 합니다. 당시 전두환이나 노태우는 3천 배를 통과 못해서 접견을 못했다고도 하고요. 추미애 님을 좋아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이 분의 집요함이 엿보이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분들이 세상에 나와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명한 스님을 접견하고자 할 때, 분명 답변을 받고 싶은 질문이 있어서겠죠.
어쩌면 3천 배를 하는 중에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아직 안 해봐서 모르는데 언젠가 한번 도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전 절운동을 그 무엇보다도 '운동'으로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체조대신 이 동작을 하게 되면 온몸이 깨어남을 느끼죠. 몸의 균형감과 유연성에 도움이 되고, 땀이 흐르면서 신진대사에 도움이 됨을 느끼게 됩니다. 생활 속에서는 자주 쓰는 근육만 쓰게 되어 좌우의 균형이 무너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절운동은 이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척추측만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죠. 장점을 열거하자면 참 많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하면 너무 과장인가요?
제가 이 운동의 덕을 보고 있는지라, 주변분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다들 한 번 해볼까? 하면서도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아 하시더군요. 어떤 분들은 종교적인 거부감도 있으신 거 같고요. 그냥 요가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성당에서 신도분들과 절운동하시는 신부님들도 계십니다.
사는 곳이 중국이다 보니 중국지인들과도 이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처음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용어선택이 고민되었습니다. 그냥 절에서 절하는 '大礼拜'라는 단어를 이야기했는데, 이것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들을 많이 봤습니다. 조금 더 찾아보니 해당되는 용어가 있더군요.
중국은 같은 불교의 절행위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모습과 좀 다릅니다.
중국은 티베트불교인들이 하는 몸 전체를 바닥에 붙이는 절을 주로 합니다. 무릎 꿇고 머리를 바닥에 대는 우리의 모습과 조금 차이가 있죠. (중국에선 우리식의 절동작을 小礼拜(작은 절)라고 하네요)
절운동으로 검색을 해본 결과 중국도 이 동작을 운동으로 설명하는 영상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많이들 하고 계시더군요. 이것을 중국인들은 '天意运动'이라고 부릅니다. 앞선 '大礼拜运动', '108拜‘이란 표현도 등장하고요.
엊그제 오랜만에 만난 중국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이제 중년아저씨들은 건강을 챙겨야 한다라는 덕담을 주고받다가 제가 절운동 제안을 했고, 이 친구가 한번 소개 좀 해달라고 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다행히도 중국도 이런 운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계셔서 여러 효용에 대해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자료를 찾을 수 있더군요. 물론 이 친구가 과연 절운동을 꾸준히 하게 될까는 다른 문제겠지만요.
두 종류의 절운동 중 어느 동작이 더 도움이 될까요?
그냥 일반적인 관념으로는 동작이 큰 중국식 절운동이 더 힘들 거 같긴 한데, 제가 108번 까지는 아니지만 좀 흉내를 내보니 그리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보통 손에 장갑을 끼고 잘 미끄러지게 몸을 내미는 동작과 몸을 거둬들이는 동작이 추가된다고 볼 수 있는데, 엎드려서 몸을 최대한 낮추는 동작에 어느 정도 유사한 움직임이 포함되기에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개인적 견해입니다. 시간도 더 걸릴 거 같고요.
오체투지 (五體投地)
: 두 팔꿈치, 두 무릎, 이마의 5군데 인체 부위를 땅에 대고 절하는 예경 방식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몸을 낮춘다는 개념으로 불교의 오체투지가 있습니다. 일종의 참회 수행의 하나이기도 하죠. 흔히 오체투지라고 하면 중국식의 몸을 바닥에 모두 붙이는 행위를 말하기도 하지만 크든 작든 절운동이 모두 오체투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간혹 우리나라에서도 불교인들이 거리에서 큰 동작의 오체투지를 하시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삼보 일 배를 하시는 모습도 있고요. 뭔가를 간절히 원할 때, 정부에 항의의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 이 글에서 절운동을 운동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온몸을 던져 뭔가를 간절히 원하는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물론 이런 행위가 혹은 매일 108배를 한다고 해서 뭔가가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한 번쯤은 자신을 낮춰서 땅과의 대화를 하다 보면 평소엔 느끼지 못하는 상념들을 갖게 됩니다.
몸 건강해지고 생각의 영역이 넓어진다면 해볼 만한 운동이 아닐까요?
절운동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청견스님의 기사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싶습니다. 전 아직까지 이 정도의 디테일은 고민 못해봤는데,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이 있네요.
제 나름대로 절운동을 하면서 접하는 내용들을 적어봤습니다.
전문적인 내용이라고 볼 수는 없고, 개인적인 정보수집이라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추가 내용이나 오류가 있으면 바로 잡아주시고,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건강한 삶을 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25년 절운동으로 건강을 찾아보시면 어떠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