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체력은 내 의지에 달린 것이 아닌가

《마녀체력》이영미

by 미아취향


재작년부터 제대로 느꼈다. 평소 체력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7년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하는 일을 하다 보니 목 디스크가 생겨, 어깨와 팔이 항상 아팠다. 병원 갔을 때 운동해야겠단 생각을 했을 땐 이미 늦었다. 그땐 통증 때문에 운동보다는 치료를 먼저 해야 했다. 한참을 한의원 다니며 아픈 곳을 치료하러 다녔지만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요가를 했을 때는 아픈 곳이 더 아팠는데,

집에서 테니스공으로 아픈 곳 위주로 눌러주며 스트레칭을 했더니 조금씩 나아졌다.

그래 운동해야 한다!



얼마 안 있다, 아기를 가졌다. 초반 몇 달간은 다리가 붓긴 했지만 아픈 곳은 없었다. 그러다가 임신 중기로 들어설 때쯤이었을까, 허리가 무척이나 아팠다. 물론 대다수의 임산부들이 몸의 여기저기가 무겁고 아프지만, 이번에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을 겼었다.

평소에 근력이 있었으면 괜찮았을까, 허리에 근육이 잘 잡혀 있었으면 이런 통증이 덜했을까.

운동 싫어하는 사람의 후회와 변명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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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는 길을 몰라도 괜찮았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알아도 일부러 안 걷는 거라며 객기를 부릴 수도 있었다. 의지만 있으면 걷는 건 언제든 가능할 테니까. 하지만 걷지 않으면 결국엔 걷지 못하게 되는 법이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점점 능력 부족, 경험 부족으로 접어든다. 그걸 깨달은 순간, 이미 청춘은 저만치 달아나 버렸다.
책을 읽고 만드는 에디터로 사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거대한 자연의 벽 앞에 서 한없이 초라해진 나를 발견한 것이다. 지리산을 코앞에 두고도 올라가지 못하고 쳐다 만 보는 몸뚱이라니. (p.37)



매번 이렇게 아픔을 느낄 때마다 운동의 중요성을 체감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유난히 확 띄었다.

13년 차 에디터로 살면서 남은 건 고혈압과 스트레스, 저질 체력이라니. 왜 그런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상상이 되었다.

나 역시 계속 이렇게 살다 간 저질 체력뿐만 아니라 몸이 힘들고 통증을 매번 느끼며 살 것 같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책. 역시나 크게 와 닿았다.




저자는 집 앞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다니며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조금씩 더 몸을 움직인 끝에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까지 나가면서 강철 체력을 만들었다. 운동을 계속하다 보니 가벼워진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멀어지고 더욱 열정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마흔 살은 흔히 생각하듯 인생의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기가 아니다. 그러니 아무리 세상이 잔혹한 시그널을 보내도 절대 주눅 들면 안 된다. 더 나아지는 걸 주저하지 말고, 더 도전할 수 있는 걸 포기하지 말자. ‘아, 지금 내 삶의 절정인가 보다’ 싶은 때가 신기하게도 계속 찾아온다. 마흔 살을 훌쩍 넘었는데도, 앞으로 또 어떤 대단한 터닝 포인트가 찾아올지 몹시 기대된다. (p.177)






pilates-reformer-workout.jpg 사진출처: 구글 이미지 / 몇 달 전부터 필라테스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재미있게 즐기는 중이다.



점점 더 멋져지는 저자. 나 역시 지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아기를 보며 틈틈이 필라테스를 하러 가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어떤 날은 시간이 없어서 일주일에 한 번 하기도 하지만, 점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아 물론 운동하러 가기 전엔 귀차니즘에 빠져서 뭉그적 뭉그적, 준비를 천천히 하는 날도 있기도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나아지는 내 모습을 보며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즐겁다. 재미나.

계속 해야지.



운동이 단순히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고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노력하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만든다. 나이 듦이라는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넋 놓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니다. 분발하면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준다. 그런 자부심과 자신감을 발산하는데, 어찌 내가 예전에 알던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겠는가.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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