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불확실성을 인정한다.
그리고 결정한다

《자신감 _ 샤를 페팽 지음》

by 미아취향

합리적 기준들이 있을 때 우리는 선택한다. 결정은 선택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판단에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중략)

선택보다 결정할 때 훨씬 더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결정은 명확하게 정해진 기준들을 따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이 자유 때문에 오히려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p.103)

<자신감 _ 샤를 페팽 지음>



요즘 매일 선택과 결정해야 할 것이 내 눈과 손 앞에 왔다 갔다 한다.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도 많고 사야 할 것도 많은데 선택지가 많기에 무엇이 어떻게 더 좋은지 보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간다. 할 일은 쌓여 있고 10개월 된 아이가 혼자 놀고 있을 그 시간도 길지 않다. 이 소중한 시간에 휴대폰을 보고 만지며 결정을 하고 있어야 한다니. 바쁘고 급한 마음으로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 실수를 하게 되었다. 칼 날에 오른쪽 넷째 손가락을 깊숙하게 베었다.

피가 멈추지 않고 아파오니 그제야 짜증이 폭발하며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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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정

선택을 할 배경이 되는 기준이 분명히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스트레스받으며 고민하고 있는 나를 보며, 이건 잘못되었단 느낌이 퍼뜩 들었다. 합리적인 기준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고 있다.

또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그 결정으로 인한 미래의 위험이나 실수가 따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최적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또 고민을 한다. 예상한 대로 미래의 일은 일어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하지만 미래의 일은 불확실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결정을 하면 불안감을 덜 느낄 수 있다.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다. 결정 후의 들이닥칠 실수와 위험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오차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잘 안 되고 쉽지 않은 것도 알지만, 이 책을 읽은 오늘부터라도 해 보기로 한다.







할 일이 쌓였다

혼자서 이 모든 것을 다 한다면 아주 늦게 잠들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아이의 돌잔치 때, 가족들과 맛있게 밥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는데 욕심을 조금씩 더 부리다 보니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우리의 모습을 찍어줄 스냅사진 업체를 찾고 계약을 해야 하는데, 어떤 것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인지 기준부터 정하지 않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검색만 하고 있다. 또 돌상 업체에서 말하는 것들 (주로 돈과 관련된 것)이 합리적인지 따져보고 있다. 뒤늦게서야 준비하려다 보니 마음에 드는 곳은 이미 마감이 되었었다. 어디 이뿐만인가, 집안에 필요한 것들을 사야 할 때가 되었고 여러 쇼핑몰을 뒤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 등 뒤로는 치우고 정리하고 끝내버려야 할 집안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크게 한 번 심호흡을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과 중요한 일을 떠올리고 오늘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찾는다. 출장 간 남편이 돌아오는 날까지 미룰 수 있는 것은 미루기로 한다. 오늘 결정해야 할 것은 오래 고민하지 않고 해 버렸다. 어차피 앞 날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고, 무엇을 어떻게 결정하든 간에 실수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때가 되면 최선의 해결책을 궁리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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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어진 오늘의 삶이 정확한 공식과 예측대로 흘러갈 수 없다. 속 시원하게 선택하고, 결정을 하고 나니까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졌다. 옥죄는 것 없이 마음이 자유로워졌음을 느낀다.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받았던 하루였는데 가볍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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