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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공장 May 01. 2019

현실(reality)의 속살이 보고 싶다

<대학>의 격물치지를 생각하다가








보고 싶다

인간의 눈은 가시광선만 볼 수 있다. 적외선이나 자외선을 비롯해 엑스선, 감마선 등 빛의 스펙트럼에 있는 빛을 인간의 눈이 다 볼 수 있다면, 우리가 지금 인식하는 세계와 우리의 인식과 관계없이 늘 존재해 온 세계의 온전한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사는 물리적 현실이 4차원이라고 한다. 3차원의 공간에 시간이라는 또 하나의 차원이 겹쳐진 4차원(spacetime)이 물리적 현실(reality)이라 한다. 아인슈타인은 이 현실 속에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한다. 만약, 우리가 인간의 감각의 한계를 무한으로 밀어붙여, 우리가 이제까지 보지 못하는 빛과 보지 못하는 물질까지 다 볼 수 있게 된다면, 마치 얼은 강처럼 굳어져, 혹은 확정된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있는 우리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혹은 이렇게 과거, 현재, 미래가 정해진 그 현실에 또 다른 수많은 현실이 중첩되어 있는 것 까지 인식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인간이 볼 수 있는 물질은 우주 전체를 구성하는 전체 물질의 5% 미만이라고 한다. 암흑 에너지와 물질이 거의 우주 물질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우주 즉, 물리적 현실의 속살까지 다 볼 수 있게 된다면, 인간은 현재와는 극단적으로 다른 가치와 신념, 그리고 이에서 비롯한 삶의 방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보고 싶다! 물리적 현실의 실체를. 그것이 거대한 시뮬레이션이든, 꿈이든, 아니면 과거, 현재, 미래가 확정된 현실이든, 아니면 이런 현실의 무한한 중첩이든지 간에 그 실체를 보고 싶다.

<대학>의 앎의 극한까지 밀어붙여 사물의 이치를 완전히 깨닫는 경지를 뜻하는 “격물치지”를 수업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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