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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공장 May 14. 2019

김용장 전 주한미군 정보요원의 jtbc 인터뷰 보고

지배자의 도덕과 약자의 그것은 다르다!







진짜로 민중의 생명은 파리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을까?

오늘 전 미군 정보 요원의 기자 회견에서 김용장 씨는 전두환이 광주 시민을 향해 단순 발포가 아닌 학살 명령을 내렸던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공포정치를 자국 시민에게 자행했던 거다. 이백 명 가까운 정의로운 광주 시민이 생명을 잃었다. 미군의 보고서에 전두환과 노태우는 마치 베트남전에서 베트콩을 상대한 것처럼 광주 시민을 죽였다고 쓰여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전두환 일당이 죽인 광주 시민과 청년은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남편이었을 것이고,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형, 혹은 오빠였을 것이다. 강간당한 여성은 누군가의 누이이자, 부인이며 어머니였을 거다. 전두환 일당은 공감 능력이 전혀 없거나, 아니면 전통적인 지배자의 도덕과 논리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서 적을 유인하기 위해 수많은 아군을 일부러 희생시키는 경우가 역사적으로 상당했다. 지배자 혹은 장군들은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즉,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 혹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논리로 자신들의 결정을 정당화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지배자들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국가 내에서 반 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혹은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수많은 백성과 시민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악행을 저질러 왔다. 지배자들에겐 이런 식으로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키는 것이 악행이 아니라, 이런 살인행위가 단순한 전술이었던 거다.

늘 힘없는 우리만 이웃집 식구가 죽으면 그 이웃의 죽음이 일으키는 슬픔에 공감했다. 그래서 약자인 우리는 세월호 유족이 겪는 아픔과 슬픔에 공감했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을 방해한 기득권 세력은 정말 이상하리만치 공감 능력이 없어 보였다. 어찌 보면, 박근혜를 중심으로 한 기득권자 즉, 지배계층은 자신들의 권력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세월호 유족이 겪은 슬픔 같은 건 애초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거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많은 시민은 왜 박근혜와 새누리당 세력이 당시에 조금이라도 유족의 한을 어루만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어했다. 박근혜 정권이 왜 유족의 한을 풀어주는 일보다 정권의 입장이나 평판을 더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헬 조선 기득권자들이 대한민국의 국부라 여기는 이승만은 어떤가? 거의 7년 동안 제주도민 3만여 명을 빨갱이로 뒤집어 씌워 학살했다. 이승만 본인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수만 명의 생명을 해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던 거다.

전쟁에 나선 장수가 적군으로부터 국가와 더 많은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수많은 젊은 청년의 목숨을 수단으로 여겼던 것처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헬 조선의 지배자들은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늘 우리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었던 거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제주도에선 수만 명을, 박정희 정권 18년 동안 수많은 민주화 투사를 고문, 구속, 그리고 살해를 거듭할 수 있었을까?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광주의 정의롭고 무고한 시민 수백 명을 다른 나라 군인을 상대하듯 죽일 수 있었을까?

돌이켜 보면, 깨어 있는 시민은 지배 세력 즉, 정치인들을 생각할 때, 시민의 기준과 도덕으로 그들의 행동과 판단기준을 생각하면 안 될 거 같다. 항상 이들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이 지배자 족속들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선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다는 것과, 이들에게 선이란 시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시민의 복지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어떻게든 지키는 것임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지배자에게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 어떠한 행동도 다 선한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약자의 눈물과 희생은 전혀 개의치 않음을 우리는 우리 현대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잊지 말자. 그들의 도덕은 우리의 도덕과 다르단 사실을.


정말 무서운 건 지배자의 논리와 도덕이 우리 안에 어느 새엔가 자리 잡은 걸 볼 때다.


김용장 전 주한미군 정보요원의 jtbc 뉴스룸 인터뷰를 생각공장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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