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음식점에 가면 항상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방황하게 된다. 이에 필적할 만한 또 다른 고민으로는 '부먹'과 '찍먹'의 번뇌가 있다. 식사가 아닌 요리의 반열에 든 가장 인기 있는 중국 음식 메뉴인 탕수육① 먹는 방법이다. 소소를 튀긴 돼지고기 튀김 위에 부어 먹느냐(부먹) 또는 돼지고기 튀김으로 찍어 먹느냐(찍먹) 하는 문제이다.
‘부먹’의 경우 튀김별 소스 접촉량이 일정치 않고, 시간이 갈수록 바삭함이 희생되는 단점이 있다. ‘찍먹’의 경우, 튀김을 한입에 다 먹지 못할 경우, 또 찍어 먹기도 민망하고, 안 찍어 먹자니 섭섭한 문제가 있다.
'부먹'이던 '찍먹'이던 개인적 취향이므로 편한 대로 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이삿날 나는 싸움의 가장 큰 원인이 될 만큼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이므로 어떤 것이 맞는지는 정확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제는 문제의 핵심을 간파하려는 노력 대신에 주관적 입맛과 막연한 상상으로 '부먹'과 '찍먹'을 주장하며 답이 나올 수 없는 싸움을 계속한다는 점이다. 결국, 목소리 크거나 힘센 놈, 또는 돈 내는 놈 말이 맞는 결과가 될 뿐이다.
나는 국가 공인 중식 조리기능사로서, ‘탕수육 소스의 짬뽕 국물 화’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볶음밥을 주문하면 개인별로 짬뽕 국물이 제공된다. 탕수육 소스도 마찬가지로 1/N로 제공해, ‘부먹’을 하던 ‘찍먹’을 하던 각자 식성대로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우리는 탕수육의 ‘부먹’과 ‘찍먹’의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다.
① 돼지고기(등심이 좋다)를 0.5cm 두께로 썬다. 길이는 입 크기. 후추, 소금, 그리고 약간의 청주로 밑간해 둔다.
② 당근, 오이, 양파, 목이버섯, 파인애플을 썬다. 중국 요리는 보조 재료가 주재료보다 크거나 예쁘면 안 된다.
③ 감자전분과 물로 튀김옷을 준비한다. 전분물을 가라앉혀 윗물은 버리고 가라앉은 전분만 사용한다. 그래야 바삭하다.
④ 튀긴다 – 나는 돼지고기 튀기다, 기름 엎어서 119 부른 사람을 알고 있다. 서두르지 말고 조심할 일이다.
② 또 튀긴다 - 적당히 익으면 튀김을 건져 두들겨 패준다. 기름 온도를 올려 다시 한번 튀겨준다. 튀김 색깔이 갈색으로 변한다 싶으면 건진다 – 바삭한 맛의 극대화를 위한 조치다.
③ 소스 만들기 – 웍에 물 한 컵, 설탕 3큰술, 식초 3큰술, 간장 1큰술, 그리고 소금 약간 넣고 끓인다.
④ 소스에 야채 넣고 한소끔 끓여 야채와 파인애플의 아삭함을 유지한 상태로 마무리.
대문 그림 : '양파 궁둥이'이라는 작품이다. 나는 주로 이렇게 생긴 양파를 좋아한다. 내가 찍은 사진이다.
① '탕수육'의 '육'은 문자 그대로 고기(肉)를 뜻한다. '탕수'는 소스 이름인데 우리 발음으로는 '탕초(糖醋)'가 맞다. 문자 그대로 '달고 새콤하다(sweet and sour)'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