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사례는 ''싼허' 꼬마(三和小鬼)'이다. 그는 금년 22세이며 충칭(重庆)의 '유수 아동(留守儿童)'(1) 출신이다. 부모는 모두 도시로 품 팔러 나갔고 부모와 함께 도시로 나간 외삼촌의 아이들(외 사촌형제들)과 할아버지 댁에서 자랐다. 세대를 건너뛴 할아버지, 할머니의 보살핌은 부모에 비해 많은 것이 부족했다. 특히 학교 공부에 있어 관리 감독에 큰 문제가 존재했다. 더욱이 집안일까지 거들어야 하는 형편으로 공부에 완전히 흥미를 잃게 되었다.
이에 따라 중학교를 갓 졸업한 16살 때, 춘절을 쇠러 고향에 돌아온 부모를 따라 도회지로 나아갔다. 그의 부모와 외삼촌은 건물의 실내 인테리어 공사 노동자인데 '싼허' 꼬마는 이들을 따라 품팔이 생활을 시작했다. 노동을 하기에 너무 나이가 어렸던 그는 자주 중요한 사항을 잊어버리곤 해서 아버지로부터 심한 꾸지람을 자주 듣게 되었고, 점차 부자간의 대화가 줄어들고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그의 외삼촌은 술, 담배를 즐겼고 어린 조카에게도 장난 삼아 권하기도 해서 '싼허' 꼬마는 어릴 적부터 술, 담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나 실내 인테리어 공사의 몇 가지 기술을 익힌 '싼허' 꼬마는 부모의 속박으로 벗어나 대도시 선쩐으로 갈 것을 결심했고 쉽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싼허'로 오게 된 것이다. '싼허'꼬마는 처음에는 '싼허' 지역 밖에 머물며 일자를 찾기 위해 '싼허'의 인력시장을 드나들었는데 우연히 '싼허'의 PC방이 무척 싸고 심지어 밤을 새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그는 자주 PC방에 머물게 되었는데 어느 날 PC방에서 자다가 휴대전화, 신분증, 옷 등이 들어있던 백 팩을 모두 도둑맞았다. 그 이후 그는 몸에 지닌 얼마간의 돈이 떨어지기 전까지 PC방에 머물며 무기력한 생활을 이어갔다.
고향으로 돌아가 신분증을 재발행받는다는 것은 '체면일 상하는 일(怕丢面子)'이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얼마 후 다른 띠아오마오의 신분증을 빌려 날품팔이를 전전하며 밤에는 노숙(하이신 호텔)하게 되었다. 어떤 날은 동성연애자(基佬(2))가 몸을 더듬어 깨어나는 날도 있었다. 그 이후에 '싼허' 꼬마는 외부의 '위조 신분증(假身份证)' 업자를 알게 되어 위조 신분증을 갖게 된다. 이로써 그는 날품팔이뿐만 아니라 공장에 취직할 수 있는 선택도 가능하게 되었다.
'싼허' 꼬마는 다른 띠아오마오들과는 달리 '꽈삐' 상태에 처하더라도, 먹고 마시는 것과 입고 씻는 것에 대해서는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생활한다. 즉 '꽈삐'생수는 마시지 않고 3위안 이상의 생수만 마시고, 돈이 없으면 차라리 굶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꽈삐'국수나 낱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세탁이나 목욕은 '싼허' 골목의 작은 여관에 잠자리를 잡은 지인의 숙소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여관 주인이 부주의한 틈에 몰래 들어가 해결하기도 한다. 심지어 띠아오마오들이 항상 신고 다니는 슬리퍼를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년여가 지났지만 '싼허'를 떠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싼허' 띠아오마오들과 동일시하는 '집단의식(群体意识)'까지 형성되고 있다.
저자는 외부의 시각으로 본다면 '꽈삐'상태나 '싼허'따선의 개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지만, 내부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긍정적 분석도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왜냐하면 실상을 모르는 사람들은 생산공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것이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고 훨씬 좋은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싼허'의 젊은이들의 시각은 다르다. 이들의 생각은 생산공장에서의 노동은 치밀한 제도와 엄격한 관리하의 구속된 생활이며 기계와 무료함만이 있는 생활로 인식하는 것이다. 하루 벌어 3일을 살고 어떨 때는 하루에 한 끼도 못 먹는 절대 빈곤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어떤 압력도 없으며 비교에 따른 수치스러운 감정도 느낄 필요가 없는 '싼허'의 환경은 분투할 목표를 포기하게 하게 하며 그럭저럭 뒹굴며 사는 집단의식(群体意识)과 집단 문화(群体性文化)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1) 외지에 연속 3개월 이상 품팔이를 나간 농민이 자신의 호적 소재지인 농촌에서 부, 모의 한쪽 혹은 기타 친족이 아동의 감독, 보호 그리고 교육의 의무를 이어받아 맡은 경우의 아동들. (百度검색. 검색일 2021.02.05..)
(2) 남성 동성연애자를 지칭하는 민남 지역의 방언(闽方言)으로 다른 말로 同志, 玻璃 등으로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