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사례는 ''싼허' 술꾼(三和酒鬼)'이다. 이 연구에서는 총 3명의 술꾼을 소개하고 있다. 광시(广西), 장시(江西), 그리고 허난(河南) 술꾼이다.
첫 번째는 광시 술꾼이다. 그는 이미 37-8세이며 이미 결혼해 이미 초등학교에 진학한 일남 일녀를 두었으나 아이들은 고향의 부모가 보살피고 있다. 그는 아우와 누이동생이 있어 중학교를 중퇴하고 일찍부터 외지에서 품을 팔기 시작해 그들의 학비를 벌었다. 그 결과 그들은 선쩐에서 장래성 있는(出息) 정규직에 취업하였다. 그는 현재 자신이 초라하기는(落魄)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는 이전에 강도 사건을 저지르다 뇌에 낙상을 입고 경찰에 체포되게 되었고 가족들은 그의 형사 처벌을 피하기 위해 십여만 위안의 거금을 쓰게 되었고 이일로 그의 처는 집을 나가 소식이 끊겨 이혼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졸지에 엄마가 없어진 두 아이를 보면 못내 가슴이 아팠지만 환경을 바꾸어 새 출발하기 위해 선쩐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
그는 주로 막노동판을 찾아 품을 팔았는데 교육 수준이 낮은 것과 다른 일에 비해 품삯이 높은 것이 그 이유였다. 그는 돈을 버는 대로 자신을 돌보지 않고 고향으로 보내 부모님과 아이들이 편히 지내기를 바랐지만 그러한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날 그는 막노동을 마치고 세수와 양치질을 하는 사이에 그의 고향 동료가 그의 지갑을 가지고 도망을 친 것이다. 그 지갑 안에는 그날 받은 일당은 물론, 신분증,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었다. 가장 믿던 고향 동료로부터 배신을 당한 그는 그 상실감에 술을 마시고 주사(酗酒)를 부리는 나쁜 버릇이 생기게 되었고 공사장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해고되어 '광시 술꾼'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 이후에 그는 임시직 날 품팔이를 전전하며 일당을 받는 대로 술을 마시고 술주정(酒疯)을 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그는 아직도 부양이 필요한 아이들과 연로한 부모님을 걱정하지만 마음속에 쌓인 울분과 시름을 씻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술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광시 술꾼은 어려운 가정환경이나 사회의 불공평에 대해서는 원망하지 않지고 본인의 불행한 처지를 자신의 무능력과 불운으로 치부한다. 그가 날품팔이를 한 날은 3위안짜리 맥주, 또는 값싼 빠이주(白酒)두어 병과 땅콩 한 봉지를 유일한 안주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인 장시 술꾼과 어울려 '싼허'의 계단에 앉아 늦은 시간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다 주정을 하고, 시간이 늦고 취하면 그대로 길에서 쓰러져 노숙을 하는 생활을 이어간다.
두 번째는 장시 술꾼이다. 그는 40세가 넘었고 광서 술꾼과 비슷한 인생 내력을 가지고 있다. 아내와는 이혼을 했고 외동딸은 선쩐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고향에서 4남매의 막내로 집안에 부담이 없는 형편이지만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생활(入不敷出)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선쩐에 온지는 20여 년이 되었고 '싼허'에 온지는 근 1년이 되었지만 주변에 돈을 빌려 술을 마시고 일을 하러 가서는 철저히 게으름을 부리는 태도로 다른 사람이 다시는 돈을 빌려 주지 않은 군색한 처지가 되었다. 장시 술꾼은 술을 마시면 거리낌 없이(酒脱) 아무데서나 누워 자고 심지어 사람들이 오가는 길 위에서도 속옷 바람으로 뒹굴기도 한다. 이제 '싼허'에서 그가 이렇게 뒹구는 것은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 되었다(未显露诧异).
또 다른 술꾼인 허난 술꾼은 더욱 유명하다. 그는 30세가 되지 않았지만 겉모습은 충분히 세상 풍파를 다 겪어 노련해 보인다(尽显沧桑). 그는 비록 나이는 많지 않지만 선쩐에 와서 일한 지는 매우 오래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모은 돈은 도박으로 다 날리고 비정상적인 경로로 빌린 도박 빚 독촉을 피하기 위해 '싼허'로 피해 들어온 것이다. 그는 2년 연속 한 번도 '싼허'를 떠난 적이 없고 채권자들이 쫒아올 것을 걱정해 품팔이도 나가지 않고 매일 술로 시름을 풀었다. 그는 몸에 지녔던 모든 것(휴대전화, 신분증 등)을 이미 팔아 치웠고 2년 넘게 한 번도 고향에 연락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고향의 가족들과는 전반적인 모순 관계에 처하게 되었다.
도박으로 모든 것을 날리고 도박 빚으로 미래의 희망까지 상실한 허난 술꾼은 술에 취해 실없이 지껄이며(疯言疯语), 옷을 벗어 땅에 깔고 발광(捶胸吨足)을 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时不时) 주먹이나 발로 인력회사의 철제 셔터문(卷帘门)을 가격한다. 또한 자주 고의로 다른 사람에게 도발(挑衅)해 싸우게 되고 상처를 입는 일을 면치 못한다. 허난 술꾼은 고향의 부모로 에게는 혐오(厌恶)의 대상, '싼허'의 주변인들 에게는 비웃음(嘲笑)의 대상 그리고 채권자들에게는 빚 독촉(逼债)의 대상으로 '싼허'에서 술에 빠져 살아가는 것이다.
농촌에서 도시로 돈을 벌러 온 노동자는 집안에 대한 걱정(牵挂)이 매우 각별하다. 그러나 '싼허'의 띠아오마오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가정이 있는 듯 없는 듯 생활(若有若无)한다. 그들은 거의 고향집에 연락하지 않고 고향 집에서 부모들이 연락해도 피하기 일쑤이다. 그들의 '꽈삐' 상태가 외지에서 일해 돈을 버는 것과 비교해 부끄러운 것이다. 광시 술꾼의 경우 잃어버린 신분증을 선쩐에서 재발급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고향집에서 호적(户口簿) 원본이나 스캔본을 보내와야 하는데 부모나 자식 또는 다른 이웃이 업신여길 까 봐 포기하고 술꾼으로 사는 것이 그 예이다. 집에 연락하지 않고 사는 띠아오마오들은 다양한 사연은 그들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사의 다양한 내력을 포함하고 있고 이는 사회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