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后记)

by 누두교주

'싼허' 인력시장은 총체적인 참여식 관찰 연구의 가능한 기초로 사용할 수 있다. 인력시장은 중국의 도시화 공업화 진전의 산물로 취업정보의 고리로서 농민공 유동 과정 중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싼허' 인력시장은 선쩐 시 롱화구의 주요한 인력시장의 하나로 외래 노동자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싼허'청년들에게 충분한 생활공간을 제공했다.


인력시장은 서로 의존하는 3가지 주체로 귀납되는데 첫째 인력 시장 측, 둘째 인력회사 측 그리고 셋째는 구직자이다. 이 3방(方)의 관계에서 인력시장과 인력회사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서로 호혜적인 기제(互惠机制)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구직자는 가장 중요한 주체이기는 하지만 인력시장이나 인력회사 입장에서는 딱 한 번 거래하고 마는(一锤子买卖) 임시적이고 불안정한 관계이다. 따라서 이러한 비대칭적인 관계는 구직자로 하여금 많던 적던 착취(盘剥)를 감수하게 할 수밖에 없다.


또한 '싼허' 시장에서는 신분증 보관, 구두협의, 중개 차액(공장에서 주는 임금과 근로자에게 주는 임금의 차액)에 대한 편취 등의 불문율적인 관행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노동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때(供大于求)의 관행이다. 이전 세대의 노동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선쩐에 왔기 때문에 그들에게 가혹하고 불 합리하며 심지어는 불법적인 조건들을 받아들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도성 장애의 존재(制度性障碍)’로 인하여 외지인이 대도시에 융합하는 것은 여전히 매우 어려우며, 농민공에 대한 대도시의 사회보호는 기본적으로 정체해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도시빈민 사회(底层社会)의 출현을 가능케 했다.

90 호우, 00 호우의 농민공이 성중촌에서 주류사회 문화와는 다른 직업생활상태, 사회교류 형식의 문화를 형성하였는데 이러한 사회성 요소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재생산되어 하층문화의 하나로 구조화된 것을 ‘'싼허' 문화’라고 잠칭(姑且称之)한다.


'싼허'의 청년들은 처음에는 꿈과 동경을 가지고 대도시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권력 자본이 결핍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바를 다하지만(竭尽所能) 도시의 주변부만을 전전하다가 조금씩 나태해지고 게을러져 사회의 하층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점점 주류사회와는 단절돼 '싼허' 계층 문화가 형성되게 된다. 그 원인으로는 작게 보면 '싼허' 인력시장과 날품팔이 노동이 객관적인 배후가 되며 크게 보면 중국 사회의 최근 1-20년간 전환기의 새로운 변화와 일단의 불충분한 정책(政策的不充分)과 정책의 미달성(不到位)을 떠날 수 없다.

'싼허' 청년들 중 90 호우가 매우 많으며 00 호우도 점점 늘어나는 중인데 그들은 사회 변환(转型)기에 성장했으며 다원(多元)적 문화의 새롭고 신기한 사물의 출현은 그들의 사유, 학습, 생활 방식을 변화시켰다. 인터넷의 발흥과 보급은 농촌 청년의 성장 과정 중 새롭고 신기한 사물을 직면케 했으며 인터넷의 가상공간(虚拟空间)은 그들을 깊이 빠져들게(沉迷) 해 그들의 학업과 개인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업무 청소년'과 '피해 청년'이 이러한 예이며 매우 많은 '싼허' 청년들의 공통 경력이기도 하다.


''싼허' 꼬마'의 경우는 조부모에게 맡겨져 일찍 학업을 그만두는 여러 번 보아온 경우의 '유수 아동' 출신의 예이다. 그는 장남으로 집안도 함께 돌봐야 하는 관계로 공부할 시간과 마음이 없어 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하고 부모를 따라 외지 노동을 나갔다 부모와의 모순으로 '싼허'에 온 경우이다. 이러한 예는 중국의 경제발전과 사회진보과정에서 방치된 계층들은 암담(晦暗)한 인생으로부터 도피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반복적으로 증명되는 것이다.


'싼허' 청년들은 공장의 '착취(剥削)'적 성질에 대해 거의 통찰해 일종의 박탈감(剥夺感)이 생성되었으며 스스로가 기술과 높은 학력이 결핍돼 '확실히 속박(牢牢束缚)'된 하층민이기 때문에 상류층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러한 지속적인 착취를 면하기 위해 공장을 수시로 떠나고(纷纷逃离) '하루 일하고 3일 노는'방식, 날품을 팔이 '등의 반 공장 문화(反工厂文化)가 출현하였다. 앞선 세대와 90 호우, 00 호우를 비교했을 때 '고생을 참고 견디는(吃苦耐劳)'정신이 결핍되고 무미건조하고(乏味) 팍팍한(沉重) 생산라인의 노동을 원하지 않고 또한 무거운 고향집에 대한 부담을 질 필요가 없는 그들이 속박과 압박의 노동을 볼 때 공장으로부터의 도피는 필연이다.

'안경잡이'와 '송 사장'은 공장으로부터 도피 과정의 생동감 있는 설명(生动阐释)이다. '송 사장'은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선쩐의 작은 공장에 배치되었지만 노동 강도는 강하고 월급은 적으며 빈번한 야근으로 몇 달 안 돼 공장을 떠날 것을 선택한다. 그 후에 다른 공장에서 몇 년을 일했지만 생산라인의 따분함과 외부 사회 환경의 영향을 받아 사직을 하고 '싼허'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안경잡이'는 '싼허'에 오기 전에 안정된 직장이 있었으나 기술의 세대교체(更新换代)에 따라 새로운 지식을 장악하고 더 능력 있는 나이 어린 직원으로 인해 승진할 기회를 '박탈(剥夺)'당한 것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여겼다. 또한 나이 어린 직원의 관리를 받는 것을 '치욕'으로 여겨 삶의 방법을 바꾸기 위해 '싼허'의 독특한 집단과 생존환경을 체험해보고 싶은 강열한 의도에 따라 '싼허'에 왔다.


'싼허'는 결코 우발적으로 출현한 고립된 현상이 아니고 경제 사회발전과 변천, ‘'싼허'’ 환경체계로부터 청년그룹의 특징 및 변화까지 긴밀하게 서로 연관되어 있다. “도시는 남아있을 희망이 없고 농촌에는 돌아갈 의미가 없다(留城无望, 回村无意)”는 말은 '싼허' 청년 집단이 양쪽의 어려움에 직면했음을 표현한다. 결국 성중촌의 특수한 환경에 의존해 '싼허'식 생존을 실현하는 수밖에 없다.


'싼허'의 비교적 저렴한 생활비 수준은 사회의 하층에 처한 청년들의 흡인을 유도한다. '꽈삐' 잠자리, '꽈삐' PC방, '꽈삐' 국수, '꽈삐' 생수, '꽈삐' 의복 등 모두 극단적으로 싼 가격은 그들의 수요를 만족한다. 인력 시장의 많은 중개업자들이 '싼허' 청년들을 위해 취업 소식을 제공하는 것은 염가의 노동력을 얻기 위함이고 '싼허' 청년들은 날품팔이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정한 취업 관계 아래서 ‘하루 일하고 3일 노는’것은 또한 일종의 노동에 대한 태도이고 생활 태도이기도 하다. 정부 관리 부문의 태도는 ‘소란스럽지만 않다면 서로 모두 편안하고 무사한 것(只要不闹事, 大家就相安无事)’이라는 것이라는 방임하는 태도이다.


언어(话语)는 사회 현실 반영의 일종이다. '싼허' 청년들은 상호 작용(互动) 중에 특유의 언어 체계를 구축했는데 서로 잘 알거나(熟悉) 또는 피차 생소한(陌生) 환경 중에 다른 사람을 이름을 정확히 부르는 경우는 매우 적고(小之又小) 그저 ‘띠아오마오’라는 단어를 확대해 사용한다. 띠아오마오는 성명과 직위를 정확히 할 수 없을 경우에 사용하는 일종의 호칭이다. 이는 또한 '싼허' 청년들의 생존 상태를 설명하는데 말뜻 자체에 경멸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띠아오마오외에 ‘'꽈삐'’는 학술 연구 각도에서 정확히 정의 내리기 어려운 구두 어휘(口头词汇)이다. '꽈삐'는 어떤 경우 자조와 자아 보호의 뜻을 포함하며 그 목적은 자기를 감추고 위장하지만 더 많은 경우는 일종의 사회 관련성을 체현한다. 무릇 '싼허' 청년들과 관련 있는 사물 앞에 ‘'꽈삐'’를 덧붙여 '꽈삐' 생수, '꽈삐' 국수, '꽈삐' 경비(保安), '꽈삐' 택배 등의 지칭어로 사용한다.


'싼허' 청년 집단의 배후에는 응결된 경제 사회 제도, 도시 관리 방식, 세대 간 문화 차이 등 여러 요소의 영향이 있다. 본 연구자는 '싼허' 청년 그룹에 대한 참여식 관찰 잠입 연구에서 실제로 그들의 일상생활에 참여해 체계적인 자료를 얻으려고 할 때 부득불 연구자 신분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또한 완전한 몰입식의 체험으로 관찰과 체득(感受)을 하려고 했다. 이런 방법은 관찰자와 피 관찰자 간의 환경의 동화를 쉽게 해 장차 어떤 문제들에 대해 문제가 아닌 것으로 오해하게 되고 쉽게 중요한 사물을 소홀히 하게 된다. 참여와 관찰과 동시에 비 표준화 인터뷰의 경우 관찰된 내용의 검증(验证)을 '싼허' 청년들 모두에게 실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단지 그들의 이야기(评论)와 스스로가 관찰해 선택한 인터뷰 대상에 근거한 일부 문제들은 전면적으로 치밀하게 분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요컨대(总言而之) 소박한 이 연구가 보다 많은 학자와 정책 제정자들의 주목을 불러일으키길(唤起)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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