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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일지> 짜진 마음

by 김잼

사람 마음이 한없이 짜질 때가 있다. 소금 기 팍팍 친 것처럼 마음이 짜져 야박하고 예민해진다.

마음이 짜졌을 때는 모든 게 다 싫어진다. 지나가는 사람도 따뜻한 바람도 다 밉상이다.

오늘은 산책길에 밥송이를 똘똘 뭉쳐 놓은 듯한 벚꽃들이 총총 피었다.

누가 봐도 예쁜 벚꽃인데 왜 이렇게 마음에 안 드는지 모르겠다.

내일이면 벚꽃이 사랑스럽게 보이겠지.

내일이면 내 마음도 밍숭맹숭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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