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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일지> 사랑은 성실하게

by 김잼 Apr 01. 2025

산책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우울할 때는 햇빛을 보고 무기력할 때는 팔다리를 휘저으며 걷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는 산책하면서 우울이나 무기력함이 다소 줄어든 것 같다.

물론 정말 하기 싫을 때도 있다. 사람 컨디션이 언제나 좋지만은 않으니까. 어떤 날은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만큼 귀찮을 때가 있고 개인적인 일이나 업무상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산책하기 정말 싫다. 그것뿐이겠는가. 몸이 안 좋고 피곤할 때는 너무너무 하기 싫다. 그렇다고 토리는 나의 모든 사정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 강아지는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내 상태와 상관없이 산책을 나간다. 매일 산책을 하는 것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애정이다.

불같은 사랑을 너에게 줄 수는 없어도 미적지근하지만 성실한 사랑은 너에게 기꺼이 줄 수 있다. 귀찮아도 힘들어도 산책을 나간다. 나의 유일한 재능은 성실함이고 사랑도 성실하게 한다. 나는 꾀 안 부리고 성실하게 사랑할 테니 건강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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