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내 단상
산사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가을녘에 환하게 피어오르는 꽃이다. 이름은 잘 모르겠다. 귀찮기도 하여 검색을 해 보려다 말았지. 이름은 없지만 기억엔 남았고 사진에 남았으니 다행이다. 그 사진에 관한 이야기다.
가을이 다가오는 중이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서늘해지는 날씨.
계절은 새로운 자신을 준비 중이다. 이제 곧 낙엽이 지겠지.
어릴 땐 사진에 별 관심이 없었고, 사진으로 무언가를 담는 것이 탐탁치 않게 느껴졌다. 사진으로 무언가를 담으려는 순간, 정말 내가 느끼는 순간은 사라지므로. 그런데, 사진을 찍으면 기다리게 된다. 진정 내가 보았던 그 순간을. 기다리다 보면 정말 무엇을 바라 기다리는지 헷갈릴 때도 있다. 사진인지 인상에 남은 그 순간인지.
빛 좋은 날,
사진 몇 장 담아간다.
보라, 눈 앞에 펼쳐진 존재의 향연을
- 띵커벨
*미디어와 톡을 엮은 감성 매거진
^엮인 글 : 4화 노을 지듯 숨 내쉬고